빙글빙글 어지럼 1분 정도 지속
대부분 충분한 시간 지나면 호전되지만
심각한 경우도 있어 치료 빨리 받아야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김희영 전문의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김희영 전문의

 

누구나 한 번쯤은 갑자기 현기증을 느낄 때가 있다. 장시간 한 자세를 유지하다가 움직일 경우나 갑자기 머리를 움직일 때 핑 도는 느낌이 들면서 어지러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증상을 이석증이라 한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심각한 증상도 함께 따라오는 경우가 있다. 이석증이 무엇인지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김희영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이석증이란?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이 수 초에서 1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일이 반복되는 증상으로, 원래 명칭은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이라 한다. 여기서 양성이란 심각한 귓병이나 뇌 질환이 없는데도 어지럼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발작성은 갑자기 증상이 발생했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말하고, 체위성은 증상이 체위(자세)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석증은 우리 귀 안에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내이에 위치한 전정기관은 우리 몸의 평형기능을 담당하는데 전정기관 안에 있는 미세한 돌인 이석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을 자극하면 극심한 어지럼증, 오심, 구토, 균형장애를 겪게 된다.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오는 이유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종종 외부 충격, 골밀도 감소, 바이러스 감염, 약물의 부작용,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이석증이 유발되기도 하는데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여성이 2배 이상 많고, 40~50대 이후에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주요 증상 
주로 나타나는 증상을 보면 어지럼은 경미한 정도부터 공포를 일으킬 정도까지 다양하다. 어지럼의 특징은 회전하는 느낌으로 '코끼리 코 돌기'를 한 뒤의 느낌이나, 놀이공원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놀이 기구 안에 앉아 있는 느낌과 비슷하다. 증상이 심하더라도 보통 1분 이내에 멈추게 된다. 
어지럼은 보통 갑자기 발생하는데 머리의 움직임과 큰 관련이 있어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서거나 돌아누울 때 잘 발생한다. 또한 하늘이나 천장을 바라보거나 고개를 돌릴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어지럼이 있는 동안에는 균형을 잡기 어지럽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거나 쓰러질 수 있다. 또한 어지러움을 느끼는 동안 속이 메스꺼운 느낌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구토를 할 수도 있다. 어지럼이 멈춘 이후에도 머리가 무겁거나 메스꺼운 느낌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 

◆ 이렇게 진단해요 
먼저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하여 이석증의 증상이 맞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학적 검사를 통하여 어지럼증 이외에 다른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있는지를 관찰해야 한다. 또한 이석증을 진단하는 데 다양한 수기들이 있는데 이러한 수기들 중 하나가 딕스-홀파이크 수기가 가장 추천되는 검사법이다. 이 검사는 이석증 환자에게 어지럼을 느끼는 특정한 자세를 취하게 하여 어지럼을 유발하는 것으로 이때 의사는 환자가 어지럼증을 느끼는지 여부와 함께 이석증 때문에 발생하는 눈의 움직임, 안진을 관찰한다. 이러한 검사를 위해 눈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특별한 장치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진단이 불분명한 경우에는 청력 검사, 평형 기능 검사, 뇌와 뇌혈관 자기공명영상검사 등의 영상의학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 치료없이 호전 많아 
이석증은 일반적으로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 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거의 없다. 다만 빨리 진단받고 치료가 성공하면 어지럼 증상이 즉시 좋아지므로, 적절한 시기에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석증의 치료법으로 이석 치환술 또는 반고리관결석정복술이 대표적인데 고개의 위치를 바꿔가며 세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원래의 위치(전정 기관)로 이동시키는 치료법이다. 증상을 일으키는 반고리관의 위치에 따라 이석 치환술의 방법이 달라지므로, 자가로 치료하기보다는 경험이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다른 심각한 질병으로 인해 어지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어지럼이 심하게 계속된다면 진찰을 받는 것도 좋다. 일반적으로 약물은 이석증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 증상이 심하면 증상 경감을 위해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석증은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고, 치료를 받으면 잘 치유되기도 한다. 그러나 잘 재발한다는 특징이 있어 이석증을 겪었던 사람들은 머리에 충격이 가해지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겠고 특히 어르신들은 평형기능의 문제로 인하여 부상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증상 발생 시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석증 치료 이후에 다시 생긴 어지러움이라고 해서 반드시 이석증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으므로 어지럼증의 다른 원인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도움말=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김희영 전문의 
정리=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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