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문어 부산 해역서 첫 발견

부산 앞바다에서 처음 발견된 열대성 해양생물 붉은흰반점문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부산 앞바다에서 처음 발견된 열대성 해양생물 붉은흰반점문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금강일보 황인경 기자] 서천 소재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지중해 해역을 비롯한 대서양, 인도-태평양 등 열대 해역에서만 주로 발견되는 ‘붉은흰반점문어(가칭)’를 부산 앞바다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문어는 지난 3월 18일 부산 앞바다에서 현지 어민이 조업 중에 발견하였으며, 이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확보하여 종을 확인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문어는 붉은색 위에 흰색 반점이 고루 분포된 ‘Callistoctopus macropus (Risso, 1826) (영문 일반명 white-spotted octopus)’이며, 국내에서는 처음 보고되는 미기록종으로 확인되었다.

붉은흰반점문어가 속한 Callistoctopus속은 대부분 열대 해역에 분포하고 전 세계적으로 13종이 보고되어 있으며, 국내해역에서는 2020년부터 제주 해역을 비롯한 남동해 인근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사례는 있었으나 실체를 직접 확보하여 종을 확인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Callistoctopus속은 분류학적으로 명확하지 않은 집단(complex group)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 문어의 DNA 분석을 이용한 분자계통연구결과와 함께 올해 연말 국내 관련 학회지에 논문을 투고하면서 붉은흰반점문어로 종명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김형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물분류실장은 “최근 국내 해역에서 갈색망토보라문어를 비롯한 열대성 해양생물의 지속적인 출현은 우리나라 해수온이 상승하여 점차 열대성 기후로 변화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향후 우리나라 해역의 기후·환경·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수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황인경 기자 1127newsi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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