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 배송원들 택배 파업·태업→ 집배원이 대신 업무 처리
"집배원의 업무 과중 없앨 것"
"타협없는 행동이 부메랑 맞은 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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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가 지난 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며 일부 지역에서 배송 지연 등 파업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택배를 검색하면 택배파업·택배조회·택배배송조회·택배노조파업·우체국택배파업·cj택배파업 등의 연관 검색어가 뜰 정도로 택배 파업은 세간의 뜨거운 감자로 올랐다.

15일 뉴데일리 경제는 우체국이 택배 사업 철수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을 단독 보도했다.

우체국이 택배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것은 민간과 경쟁했던 '택배' 사업을 공적 영역인 '소포'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관련 논의는 택배노조 파업에 불만을 가져온 우정노조의 요구에서 시작됐다.

15일 보도에 따르면 관련 협의는 지난 14일 열린 우체국 ‘긴급 우정노사협의회’에서 이뤄졌다. 회의에는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과 우정노조가 참석했다.

회의 주요 안건은 △우체국 택배업→소포업 전면 전환 △우체국 택배 명칭 ‘우체국 소포’로 변경 △위탁 집배원 파업 시 대체 근무 집배원 처우 개선 등이었다. 우체국은 올 하반기까지 소포업 전환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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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노조는 택배노조 소속 위탁 배송원의 무분별한 파업과 태업으로 업무 과중이 심각했다고 주장한다. 위탁배송원 파업·태업 돌입 시 같은 구역 집배원이 물량을 대신 소화해왔기 때문이다.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은 “우정노조는 이번 택배노조의 불법 파업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영역인 택배 사업을 폐지 후 소포업으로 전환해 집배원의 업무 과중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은 “협의회 안건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택배노조의 배째라식 태업과 파업으로 집배원과 민간 비노조 기사들의 불만이 상당했다”면서 “현장과 타협 없는 집단행동이 거꾸로 부메랑을 맞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우체국은 계약택배의 경우 냉동·냉장 등 신선식품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아..우체국 택배가 제일 빨랐는데ㅠㅡㅠ", " 파업 멈춰...내 택배;;", "아 검토 택배 폐지 안하는 쪽으로 결정하면 좋겠다 진짜" 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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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택배 노조는 배송 전 이뤄지는 '분류' 작업의 장시간 근무와 과로사 원인을 지목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분류란 지역 터미널에서 자신이 배송할 물량을 전달받아 차에 싣는 행위다. 택배노조는 대체인력, 별도 수수료 지급 등을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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