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야 선착순 접종 가능...기약없는 청년세대
방역규제 풀리는데 박탈감...20대는 노쇼백신도 불가

[금강일보 신익규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와 내달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 등으로 일상 회복이 빨라지고 특히 억눌린 기분 회복을 위한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2030 청년층의 조바심이 커지고 있다. 이전의 일상처럼 사회적 활동의 폭을 넓히기 위해선 백신 접종이 전제돼야 하는데 이들에겐 기약이 없어서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29.3%다. 대전의 경우 이와 비슷한 27.3%를 기록 중으로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문제는 백신 접종이 순항하는 가운데 그간 사회활동을 억제했던 방역조치들이 지속적으로 완화되자 백신 접종 요구가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특히 고령층을 시작으로 서서히 연령대를 낮춰가며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터라 20대의 경우 활발한 활동에 대한 욕구는 큰데 백신 접종 순위는 한참 밀려 있어 조바심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에겐 특수직종을 제외하곤 백신 접종 기회가 주어진 적이 없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선착순 백신 예약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하반기 접종도 18~59세를 대상으로 진행되지만 청년들은 후순위다. 방역당국은 3분기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과 30세 이상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 교직원, 50~59세를 우선적으로 접종한다고 밝혔고 40세 미만 시민들은 8월이 돼서야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물론 청년 세대의 백신 접종이 8월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상당하다. 앞서 60~74세 미접종자 20만 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상자였으나 물량 부족으로 접종 시기가 이달 말로 늦춰졌으며 3분기 대상자인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이나 교사, 보건의료인의 접종 예정일도 당초 2분기였다. 게다가 8월 백신 접종도 선착순 예약이다보니 원활한 접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완화되는 방역 규제는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자극한다. 방역당국은 내달부터 백신 인센티브를 통해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해제를 허용했다. 다만 ‘백신 접종자’라는 조건이 붙는다. 빨라야 8월에야 백신 접종 대상자가 될 수 있는 청년들은 무더위가 지속되는 한여름에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 방역 규제 완화와 함께 상당수의 국민이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늦어지는 청년 백신 접종은 등교를 하는 일부 대학생들에겐 불안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교육부는 최근 초중고교 전면등교 방침에 이어 24일부터 대학 대면 수업 확대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사실상 대면 수업이 확정됐지만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20대들은 불안감을 지울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 관계자는 “백신 접종은 위중증 비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50대는 13.5%인 반면 30대는 3.8%로 큰 차이를 보이다보니 접종 순위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방역당국에서도 백신 소외층을 위해 8월 접종 시 요일제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