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공주서 전국청소년연극제 본선
대한민국공연예술제 8억 삭감 여파
참가학생 지원 줄고 운영 난항 예고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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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속보>=연극계가 술렁이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민간단체 공모사업인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예산이 삭감된 여파다. 오는 8월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제39회 전국청소년연극제의 살림살이도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당장 예선을 통과해 본선 준비에 여념 없을 지역 연극 꿈나무들에게 날아든 씁쓸한 소식이다. <본보 6월 22일 6면 보도>

최근 한국문화예술위 민간단체 공모사업인 총 사업비 54억 1000만 원 규모의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예산 중 8억 1600만 원이 삭감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연극계의 반발이 크다. 연극만 놓고 보면 전국청소년연극제를 비롯해 아시테지아동극축제, 젊은연극제, 대한민국극작엑스포 등이 국고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개막까지 얼마 남지 않은 전국청소년연극제다. 이제 막 각 지역 예선이 끝난 상황에서 본선을 앞두고 예산 삭감의 날벼락을 맞은 탓이다.

최근 ㈔한국연극협회 등 전국 35개 단체가 발족한 예술창작정책살리기비상회의는 성명을 내고 “다수의 축제가 심사에서 탈락한 가운데에도 소수의 콩쿠르는 국회 지정사업이라 바로 예산을 지정받은 것은 형평성이 어긋난다”며 “경연 성격의 콩쿠르는 축제와 구분된다는 논리인데 이번에 탈락한 축제 일부는 국무총리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있는 경연 대회이므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지난 18일 제25회 대전청소년연극제를 열고 유성여자고등학교 연극 동아리 ‘여우골’을 대전 대표로 선발한 지역에서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복영한 대전연극협회장은 “청소년기에 단 한 번 연극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예산 삭감으로 존폐 기로에 몰아세우는 건 의도가 다분히 불순하다”며 “참가하는 학생들의 지원이 줄 것이고, 운영적인 면에서도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겠지만 본선은 반드시 열려야 하며 연극 선배로서 할 수 있는 건 모두해서 후배들의 꿈이 꺾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쪽에서 어른들은 예산 하나로 갑론을박이 한창이나 정작 무대에 올라설 주인공들에게선 의젓한 분위기가 감돈다. 그럴만한 게 대전을 대표해 전국청소년연극제에 나서는 유성여고 학생들은 올해로 본선을 두 번째 경험하는 나름 실력자이기 때문이다. 여우골을 지도하는 박해진 교사는 “다른 행사도 아니고 아이들이 경연을 펼치는 대회의 예산이 삭감된 점은 유감스럽다”며 “적은 예산이나마 그래도 본선이 예정돼있는 만큼 학생들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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