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컴퓨터'스마트폰 삼가
책 볼 땐 독서대'책받침 활용
베개 뒷목 받쳐 'C'자형 유지
스트레칭으로 근육 긴장 풀기
의자 앉을 때는 등·어깨 펼 것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서진호 진료부장 (신경외과 전문의)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서진호 진료부장 (신경외과 전문의)

 

우리의 목은 무거운 머리를 떠받들고 있는 척추 중에서도 가장 많이 움직이는 부위다. 목뼈는 7개의 뼈로 이뤄져 있으며 뼈 사이마다 물렁뼈인 추간판이 있고 뼈 가운데로는 신경이 지나가면서 머리와 팔다리를 연결시켜 움직이고 느낄 수 있게 한다. 노화로 인해 추간판의 탄력이 떨어지거나 충격을 받을 경우 수핵이 빠져나와 주위의 신경근이나 척수를 자극해 통증이나 마비를 일으키기 쉽다. 특히 최근에는 고개를 푹 숙이고 보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젊은 층에서도 거북목 증후군이나 경추간판장애(일명 목디스크) 환자가 늘고 있다.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목디스크에 대해 우려와 걱정으로 진료의 현장에서 안타까움에 이글을 기술하게 되었다.

퇴행성 변화에 따른 질환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흔히 목디스크로 불리는 '경추간판장애' 진료 인원은 2010699858명에서 2015868729명으로 24.3% 증가했다. 목디스크 환자는 퇴행성 변화가 심해지는 50대에서 가장 많았으며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50대가 533명으로 가장 많았고, 40(369), 60(340), 70(184), 30(175), 20(69) 등의 순이었다. 특히 남성보다 근력이 약하고 목의 근육량이 적은 여성환자가 55.9%를 차지했다.

목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퇴행성 경추증이나 후관절 증후군으로 퇴행성 경추증은 목디스크가 노화돼 높이가 낮아지고 구조적으로 변하면서 신경이 눌려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후관절 증후군은 목뼈 뒤쪽에 두 개의 척추뼈가 만나 연결되는 후관절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후관절 이상으로 관절 주위의 신경이 영향을 받으면서 근육이 뻣뻣해지고 통증과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노화된 디스크가 밀려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추간판탈출증이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는 협착증도 많다. 추간판탈출증은 주로 팔이 쿡쿡 쑤시면서 찌릿찌릿한 통증을 유발하며, 협착증으로 인해 척수가 눌리면 마비, 감각이상이나 보행장해가 발생한다. 척수병증은 척수 신경의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에 반복적인 자극으로 서서히 마비 증상이 생기거나 사소한 외상으로도 급작스러운 마비를 겪을 수 있다. 이 밖에 목뼈 뒷벽에 길게 붙어 있는 인대가 뼈처럼 딱딱하게 두꺼워지는 후종인대골화증과 목뼈 뒤쪽 덮개뼈 사이의 인대가 이상을 일으키는 황색인대골화증 등도 척수병증의 원인이 된다.

 

신경 손상 정도에 따라 수술치료 선택

목디스크 치료는 약물, 물리 치료등 비수술적인 치료나 수술치료로 구분되며 통증이나 신경마비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과 강도가 달라진다. 퇴행성 경추증이나 후관절 증후군의 경우 진통소염제와 물리치료가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신경 차단술이나 경막외주사 등 주사치료가 효과적이다.

추간판탈출증이나 황색인대의 협착도 약물치료나 주사요법이 도움이 된다. 추간판탈출증의 경우 대부분 2~6주간 안정을 취하며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근력이 떨어지고 감각이 저하되는 등 신경 증상이 계속되거나 마비 증상이 있을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신경이 눌리는 부위에 따라 목 앞으로 접근해 디스크를 제거하고 빈 공간에 인공디스크을 끼워 넣거나 목 뒤에서 신경통로를 넓혀주는 방법이 있다.

특히 척수병증을 일으키는 질환들은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낫다. 일단 신경이 손상을 입으면 정도에 따라 회복이 어렵거나 심각한 장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해야 할 목뼈 개수와 목뼈의 곡선에 따라 목 앞쪽으로 해서 병소를 제거하기도 하고 목 뒤로 해서 문을 열듯이 목뼈의 뒤쪽 덮개를 들어 올려 신경 통로의 면적을 넓혀주는 방법도 있다.

 

잘못된 자세. 습관이 원인

목뼈 질환은 올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디스크와 후관절의 구조적인 변화는 잘못된 자세나 습관과 관련이 깊다. 턱을 괴거나 책상에 엎드린 자세나 눕거나 엎드려 책을 보거나 TV를 시청하는 습관, 고개를 과도하게 숙인 채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 등은 목통증의 원인이 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눈높이와 목을 자연스럽게 세우고 턱을 살짝 당겨 시선을 15도 정도 아래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책을 볼 때는 독서대나 책받침을 활용하고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는 피하는 게 좋다.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10~15도 낮게 배치하고 눈앞에서 40가량 떨어지도록 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가슴을 내밀고 배를 넣는다. 등을 구부정하게 하지 말고 어깨를 펴고 바르게 앉아야 한다.

잘 때 베개의 높이는 8정도가 좋고, 뒷목까지 받쳐서 목뼈의 'C'자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과 어깨를 자주 스트레칭해서 목뼈 주위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도움말=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서진호 진료부장 (신경외과 전문의)

정리=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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