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각오하고 호가장전투에서 끝까지 싸운 조선의용대 화북지대 대원들

화북평 4열사묘역. 독립기념관 제공
화북평 4열사묘역. 독립기념관 제공

[금강일보 김인수 기자]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국가보훈처, 광복회와 공동으로 조선의용대 화북지대에서 활약하였던 독립운동가 손일봉(1912~1941), 최철호(1915~1941), 박철동(1915~1941), 이정순(1918~1941) 선생을 2021년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고 공훈을 기리는 전시회를 독립기념관 야외 특별기획전시장(제5·6관 통로)에서 7월 한달간 개최한다.

올해 창설 80주년을 맞은 조선의용대(朝鮮義勇隊) 화북지대는 일제 패망 때까지 중국 팔로군과 연대하여 무장선전활동을 전개하는 등 항일의지를 널리 알렸다.

그러던 중 조선의용대 화북지대 제2대원들이 1941년 12월 민중대회 개최를 위해 중국 하북성(河北省) 원씨현(元氏縣) 호가장 마을에서 숙영하던 중 일본군 등에게 포위당하였다.

이때 제2대 분대장 손일봉(孫一峯)과 대원 최철호(崔鐵鎬)·박철동(朴喆東)·이정순(李正淳)은 죽음을 각오하고 후위대(後衛隊)에 자원하여 다른 대원들이 추격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사격하며 끝까지 싸웠다. 후위대의 헌신으로 화북지대 대원들은 포위망을 돌파할 수 있었지만, 후위대로 남은 이들은 일본군의 집중 포화 끝에 결국 전사하였다.

이와 같은 손일봉·최철호·박철동·이정순의 숭고한 희생은 각계에서 추도되었다. 팔로군 총사령관 주덕(朱德)은 1942년 9월 중국 연안(延安)에서 거행된 추도회에서 화북지대 대원의 희생을 칭송하였고, 한국광복군(韓國光復軍) 제1지대에서도 1942년 12월 순국 1주년 기념대회를 거행하였다.

또 4열사의 헌신을 잊지 않던 조선의용군(朝鮮義勇軍) 대원들은 일제 패망 후 귀국 중 순국 4열사 묘역에 참배(參拜)하여 희생정신을 기렸다.

호가장전투에서 보여준 4열사의 용맹함은 중국 소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등 중국인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며, 한중연대를 통한 항일투쟁 강화로 이어졌다.

이처럼 불굴의 희생정신으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된 손일봉·최철호·박철동·이정순의 공훈을 기리어 정부는 1993년 애국장을 추서하였다.

 

천안=김인수 기자 kis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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