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 인원 2천명 채울수 있을까
市, 19일까지 만 50세 미만 접수
수혜대상 적고 주어진 시간 짧아
계획 인원만큼 현장 동참 미지수

사진출처=세종문화회관 제공
사진출처=세종문화회관 제공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정한 대상에게 접종하는 이른바 코로나19 백신 자율접종이 시작됐다. 그중 대전에서는 그간 백신 접종 필요성이 대두된 문화예술인이 대상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현장에서는 타 시·도에 견줘 긍정적인 조치라는 반응이나 준비부터 접종까지 주어진 시간이 짧아 수혜 대상이 그리 많지 않은 점에 대해선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5일을 시작으로 19일까지 관내 거주 중이면서 예술활동증명등록이 완료된 만 50세 미만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백신 자율접종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시는 접종 가능 인원을 2000명으로 추릴 계획인데 현장에서는 문화예술인에 대한 백신 접종을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지역의 문화예술계 종사자 A 씨는 “문화예술은 대중과 마주하는 기회가 많아 사회 다른 분야 못잖게 코로나19 전파 우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현장 내 확진자 발생은 곧 생계 자체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그동안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그런 걱정을 조금 덜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쉬움도 읽힌다. 그 하나가 대상자의 폭이 상당히 좁다는 데 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활동증명 통계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관내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한 이들은 모두 2744명이다. 이번 자율접종 신청 대상이 만 50세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접종 수량을 모두 채우긴 어려운 셈이다.

문화예술계에서 활동 중인 B 씨는 “시가 자율접종 대상에 문화예술인을 포함해 준 건 고맙지만 너무 서둘러서 갑자기 신청을 받고, 그 대상도 좁게 특정해놔서 현장의 동참을 얼마나 이끌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미 다음 달이면 일반인 백신 접종도 시작되는데 구태여 서둘러 맞는 이들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씁쓸함도 엿보인다. 여유가 없다곤 하나 코로나19 상황에서 대전문화재단의 역할론에 대한 의문이 그렇다.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방역 컨트롤타워가 비록 시라고는 하지만 문화재단도 이 기회에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소극적인 태도가 아쉽다”며 “대상자 선정이나 공지 등 세부적인 협의 과정에서의 모습들이 썩 와 닿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문화재단 관계자는 “여러 절차상 시일도 촉박하고 시의 각 주무부서에서 취합을 하다보니 논의하면서 시가 주도적으로 하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며 “지역 문화예술인에 대한 관련 공지나 홍보 등은 문화재단에서도 적극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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