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집단감염 사태에
3명 이상 모임 제한... 사실상 ‘셧다운’

25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25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금강일보 신익규 기자] 남의 이야기로 들리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대전 문턱을 넘는다. 이달 한달 간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수준에 이르자 시민들의 야외 및 접촉 활동 상당수를 금하는 사실상 ‘셧다운’을 시행하기로 한 거다. 이번달 방역 완화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또다시 한숨을 내쉬고 있다. ▶관련기사 5·7·8면 등

시 방역당국은 앞서 발표한 대로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다. 지역 내 감염 수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 방역당국의 한계치까지 도달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주일간 대전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모두 487명. 일평균 69.6명에 달한다. 이미 4단계 기준(인구 10만 명당 4명 이상, 대전의 경우 59명)을 상회하고 있다.

이전부터 발생한 서구 태권도장 집단감염은 지난 25일까지도 12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이 끊이질 않고 있고 여기에 물류택배와 타이어공장 관련 감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로써 현재까지 태권도장 집단감염에선 모두 197명, 한국타이어는 26명, 물류택배는 14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4단계 시행에 따라 시민들은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여기에 다중이용시설의 밤 10시 제한까지 함께 이뤄지는데 사실상 사적 모임을 갖지 말라는 얘기다. 아울러 지역 초·중·고등학교도 모두 원격 수업으로 전환된다.

이번 4단계 적용에 지역 상인들은 초상집이다. 이달 초 거리두기 개편안 도입과 순항하고 있는 백신 접종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으나 오히려 셧다운 조치로 매출 감소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음식점 업주 황모 씨는 “이번달부터 방역 수칙이 크게 완화된다고 해서 적자 상황임에도 알바생도 새롭게 채용했으나 더 큰 적자를 직면하게 됐다”며 “4단계를 시행하더라도 휴가철 감염까지 코 앞에 닥쳐 있는 상황이라 감염세가 쉽게 극복될지 의문이다”라고 탄식했다.

한편 27일부터 내달 8일까지 세종·충남·충북에서도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다. 이에 따라 대전을 제외한 충청권 지역에선 밤 10시부터 다중이용시설과 유흥시설 등의 운영이 제한된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 또한 연장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자정 기준 대전에선 71명, 세종 5명, 충남 61명, 충북 3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충청권에선 모두 16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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