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입 유형만 44개 타입별 당첨 가점 차이 클 듯
묻지마 청약 속 “눈치 싸움 치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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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당첨 확률이 높히려고 넓은 평형대 타입에 청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꼭 내집 마련의 기회가 저에게도 왔으면 좋겠어요.”

대전 둔산동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이준호(38) 씨의 간절한 바람이다.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내집 마련의 꿈은 더 멀어지고 있다. 대전 또는 세종에서의 내집 마련은 청약 당첨 이외에는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게 이 씨의 사정이다.

분양을 앞둔 ‘세종자이더시티’ 아파트에서 40개가 넘는 타입이 나오면서 청약 대기자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타입별로 경쟁률이나 커트라인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세종자이더시티는 44개 타입으로 28일 분양할 예정이다. 국민 평형대인 84㎡를 포함해 101㎡, 105㎡ 106㎡, 115㎡, 117㎡, 118㎡ 등 평형만 21개이고, 주요 평형별로 다양한 타입이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분양아파트의 타입은 통상 2~3개, 많아야 5~6개에 불과하다. 재작년 분양에 나섰던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센트럴M4’의 경우 타입이 5개였다. 세종자이더시티는 기존 아파트와 견줘 타입을 10배가량 세분화한 셈이다.

타입을 다양화한 이유는 ‘세대별 특화설계’를 위해서다. 공공택지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세종시의 공모전을 통해 단지와 층, 호수별 차별화한 타입을 설계 강점으로 내걸면서 당선됐다.

일각에서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세분화한 타입 탓에 복불복 청약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올 2월 분양에 나선 세종파밀리에(H2블록)는 84㎡형 타입만 13개였는데, 이 타입의 당첨 가점 커트라인이 44점에서 70점까지 벌어지며 온라인상에서 많은 논란이 제기됐다.

게다가 대부분 타입에서 깜깜이 청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물과 사이버 모델하우스에서는 2타입만 볼 수 있다. 나머지 42개 타입은 모델하우스 없이 평면도와 층수로만 가늠해야 한다.

일부 평형의 경우 랜덤 방식을 적용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가령 전용 ‘84A1’ 타입과 ‘84A2’ 타입을 84A타입으로 묶어 청약을 진행하고, 당첨자는 이후 A1과 A2 중 무작위로 하나를 받는 식이다. 두 개 타입의 설계도는 완전히 다르다.

업계에서는 역대급 경쟁률이 예상되는 만큼 청약 가점보다는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세종자이더시티는 현재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은 아파트”라며 “특히 역대급 경쟁률이 예상되는 만큼 타입별 청약을 신중하게 넣어야 당첨 확률이 그나마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종자이더시티는 세종시의 이전기관 특별공급 제도 폐지 이후 첫 분양 단지로 그동안 세종시에서 유례없던 1100가구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져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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