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셧다운'에 텅텅 빈 맛집
“감염세 언제 꺾이나...” 소상인 울상

지난 27일 저녁 대전 서구에 위치한 B 식당. 코로나19 4단계 격상에 따라 회식이 자리를 감추자 좌식 테이블 공간을 불을 꺼뒀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지난 27일 저녁 대전 서구에 위치한 B 식당. 코로나19 4단계 격상에 따라 회식이 자리를 감추자 좌식 테이블 공간을 불을 꺼뒀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지난 27일 저녁 대전 서구에 위치한 B 식당. 코로나19 4단계 격상에 따른 3명 모임 제한 조치가 적용되자 시민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지난 27일 저녁 대전 서구에 위치한 B 식당. 코로나19 4단계 격상에 따른 3명 모임 제한 조치가 적용되자 시민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지난 27일 저녁 대전 서구에 위치한 A 식당. 코로나19 4단계 격상에 따른 3명 모임 제한 조치가 적용되자 시민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지난 27일 저녁 대전 서구에 위치한 A 식당. 코로나19 4단계 격상에 따른 3명 모임 제한 조치가 적용되자 시민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지난 27일 저녁 시청역 인근 상권. 시민들로 붐벼야할 거리가 텅텅 비어있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지난 27일 저녁 시청역 인근 상권. 시민들로 붐벼야할 거리가 텅텅 비어있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금강일보 신익규 기자] “저녁 7시면 일을 끝마친 손님들로 가득 찼는데 이젠 파리만 날리고 있죠. 오늘 저녁 겨우 두 팀만 받았어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관련기사 5·7면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황 모 씨의 한탄이다. 남의 얘기인 줄만 알았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지난 27일부터 대전에도 적용돼 오후 6시부터 3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자 전날까지만 해도 북적였던 둔산동과 시청역 인근 상권엔 발걸음이 뚝 끊겼다. 같은 날 오후 7시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인근은 퇴근 차량 경적음으로 가득 찼으나 술집과 유흥주점이 밀집한 번화가는 한산하다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느껴져 대조를 이뤘다. 이따금씩 일부 청년들이 모여 소모임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전처럼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풍경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업주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가게 문을 열어놨으나 일부 음식점에나 손님이 자리를 잡고 있을 뿐 대다수의 술집 테이블은 비어있어 ‘개점 휴업’이나 다름없었다. 식탁에선 손님 대신 업주가 한숨 섞인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술집 업주 나 모 씨는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더라도 날이 더워 퇴근 후 맥주 한 잔이라도 마실 손님들이 올 줄 알았는데 헛된 희망이었다. 4명까지만 모임을 허용할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당장 내일부터 영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절망을 털어놨다.

시청역 인근 상권도 날벼락을 맞았다. 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기업 등이 밀집해 있어 대부분의 음식점이 회식을 겨냥한 영업을 해왔는데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이 2명까지로 제한되면서 파리만 날리고 있는 거다. 4인 소규모 회식마저 실종되자 일부 식당은 좌식 테이블 공간을 임시폐쇄하기도 했다.

저녁 식사와 술 한 잔을 곁들이는 ‘반주 명당’으로 손꼽히는 A 식당도 거리두기 격상에 쩔쩔매고 있다. 평소라면 오후 5시 30분부터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오후 8시가 되도록 테이블의 7할은 비었다. 손님이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자 오후 9시가 되기도 전에 업주는 서빙 알바생들에게 퇴근을 지시했다. 음식을 대접할 손님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매출이 뚝 끊긴 건 다른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야근하는 직장인 상당수가 3명 이상 모임 금지 조치에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자 배달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소수의 음식점만이 호재를 맞았다. 인파로 가득 찼던 시민들의 빈자리는 이제 빈 택시가 차지하고 있다. 영업제한 시간에 발맞춰 손님들을 기다리던 택시들은 뜸해진 시민들의 발걸음에 거리 한복판에서 하릴없이 ‘빈차’ 표시등만 켜놓고 있었다.

업주들의 걱정은 태산이다. 급락한 매출도 문제지만 코로나19 위험 고비가 아직도 수 차례 남아있기 때문이다. 술집 업주 안 모 씨는 “대전 내 4차 대유행의 기세가 한풀 꺾이더라도 휴가철과 명절 이동객이라는 위험 요소가 잔재해 있다”며 “최악의 경우 이 같은 감염세가 9월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언제까지 고비를 견뎌내야 할지 감도 오지 않는다”고 고개를 떨궜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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