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동 ‘크로바’ 55평형 20억 8천만 원 거래
“똘똘한 한 채 현상 심화될 것”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 아파트가 20억 원대에 진입했다. 대전 대장주로 꼽히는 크로바아파트다. 유성구 복용동 아이파크시티2단지 펜트하우스 분양권과 도룡동 스마트시티2단지에 이어 세 번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둔산동 지역에서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전용 164.95㎡(6층)가 지난달 20억 8000만 원에 실거래 계약됐다. 전달 같은 평형대 9층 물건이 19억 원에 팔렸었던 것에 비해 1억 8000만 원 올랐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4월 19억 8000만 원이었다.

서구 둔산동의 20억 원대 아파트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15억 원이 넘으면 초고가 아파트로 분류돼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대전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각종 부동산 규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아파트를 찾는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국토교통부의 연도별 초고가 아파트(15억 원 이상)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대전에서 15억 원 이상 거래된 아파트 건수는 ▲2016년 5건 ▲2017년 3건 ▲2018년 5건 ▲2019년 3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들어 34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실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0억 원을 넘긴 아파트들이 곳곳에서 나왔다.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2단지 전용면적 189.49㎡ 28층 물건이 지난해 7월 21일 22억 원에 팔렸다. 이에 앞서 복용동 아이파크시티2단지 전용면적 234.93㎡ 35층 펜트하우스 분양권은 2019년 10월 7일 21억 953만 원, 2020년 2월 7일 21억 2917만 원에 거래됐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대전시가 올해 신축 공급 3만호를 호언장담했지만 실제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은 계획만큼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이에 좋은 정주여건을 갖춘 둔산동 지역에서 ‘똘똘한 한채’로 분류되는 아파트들은 계속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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