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서진호 진료부장 (신경외과 전문의)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서진호 진료부장 (신경외과 전문의)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서진호 진료부장 (신경외과 전문의)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C자형'이나 'S자형'으로 휘어져서 몸이 좌우로 기울거나 돌아가 변형되는 증상으로 척추의 만곡이 없어져 척추가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므로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인다. 이때 척추의 모양은 정면에서 보았을 때도, 측면에서 보았을 때도 모두 틀어져 보인다.

이 척추측만증이 최근 늘고 있어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이글을 쓰게 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 척추측만증 수진자는 2018년까지 줄어들었지만 2019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나이대별로는 10대 수진자가 40.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20대 16.3%, 30대 7.7% 등이다. 성별로는 20세 미만 수진자는 여성이 6만1749명으로 남성(3만2409명)보다 약 1.9배 많았다. 

늘어난 원인으로는 현대인은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잘못된 자세나 습관으로 인해 척추가 휘어질 가능성이 이전보다는 많아졌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들의 경우 성장이 멈춘 성인의 뼈보다 유연하기 때문에 그만큼 자세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5˚ 이상 옆으로 휘었다면 비정상으로 간주되는데 인구의 약 7.7% 정도가 척추측만증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척추측만증은 보통 유전적 경향이 있어 그 가족에서는 20~40% 이상의 발현율을 보인다. 보통 성장이 왕성한 시기에 나타나서 14세 전에 발병하고,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3~5배 정도 많다.

척추측만증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추측만증은 크게 척추에 구조적 변형이 있는 구조적 측만증과 척추선에는 구조적 변화가 없고 척추 이외의 다른 원인에 의해 측만증이 발생한 비구조적 측만증으로 나뉜다. 

구조적 측만증은 발생 원인에 따라 특발성, 선천성, 신경근육성, 신경섬유종성 측만증으로 나뉘며 그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유전적인 요소 외에 생활습관, 나쁜 자세, 신체에 부적합한 책상, 건강교육 부재 등의 환경적 요소에 기인하며, 특히 청소년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올바른 자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질병의 발생률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것은 국내에서 발생한 특발성 척추측만증 환자 가운데 청소년 척추측만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를 통해 알 수 있다.

대표적인 나쁜 사례로 
- 짝다리로 서는 경우
- 한쪽으로 무거운 가방을 드는 경우
- 주머니 한쪽에만 지갑이나 휴대폰을 넣고 다니는 경우
- 의자에 앉을 때 한쪽으로 기대어 몸을 틀어서 앉는 경우를 들수 있다. 

이 질환을 어떻게 치료할지에 대한 결정은 앞으로 남은 성장기간과 척추측만의 정도, 환자가 처한 사회적 환경 및 환자의 치료 의지에 따라 달라진다. 앞으로 남은 성장이 많은 아이에서 척추가 심하게 굽어 있다면 처음부터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고, 거의 성장이 완료된 아이에서 척추가 경미하게 굽어 있다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고 변형의 변화 추이를 관찰 할 수도 있다.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측만증에 대해 역사적으로 여러 가지 치료법이 시도되었으나 현재 효과가 만족할만한 수준인 것은 경과관찰, 보조기 착용, 수술 세 가지의 방법이다.

첫 번째 방법은 척추가 옆으로 굽은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더욱 진행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 각 시기에 맞는 치료계획을 적절하게 세우기 위해 주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다. 관찰한다는 것은 구경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진행이 나타났을 때 전문의가 상황에 맞게 치료방침을 변경할 수 있도록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인 보조기치료는 수술적 치료의 대상은 되지 않으나 성장이 남아있는 환자에서 중등도 즉, 척추측만각이 20~40도 정도 만곡에서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그 목표는 만곡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정도이고, 1일 23시간 이상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보조기가 겉에서 쉽게 볼 수 있어 감수성이 예민한 성장기 아이들의 정서를 상하게 할 수 있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세 번째 방법인 수술은 성장기에 진행이 빠르거나 성장이 완료 되어도 이미 큰 각도로 굽은 경우에 시행한다. 수술의 목표는 고도의 척추측만증에서 수술을 통해 균형 있는 척추를 갖게 하는 것이지만 수술범위가 넓어 등이나 다른 수술부위에 상처가 길게 남을 수 있는 점, 척추유연성이 감소되는 점 등과 같은 단점이 있어,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뛰어넘을 정도로 수술이 필요할 때, 앞으로 더 크게 변할 가능성이 높을 때 수술을 결정한다.

위에 설명한 치료법은 척추측만증 중 가장 흔한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는 질환의 치료법으로 모든 척추측만증에 위와 같이 기술한 방법만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치료방법은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서진호 진료부장 (신경외과 전문의)

정리=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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