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식빵부터 주치의까지... 끝없는 관심 집중, 일본에선 김연경 놀이까지

4강 진출을 확정짓고 기뻐하는 여자 배구 대표팀 / 연합
4강 진출을 확정짓고 기뻐하는 여자 배구 대표팀 / 연합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에 관련된 일화들이 끊이지 않고 생성되고 있다.

김연경의 주치의로 알려진 김진구 명지병원장은 지난 4일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8강에서 터키와 명승부 끝에 3-2로 승리한 뒤 4강 진출의 주역인 김연경을 15년간 지켜본 소감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김 원장은 “김연경은 힘든 티, 아픈 티를 한 번도 내지 않고 계속 코트에서 소리를 질러대는 ‘사기꾼’(선수들의 사기를 북돋는)”이라며 “빈틈이 없어 상대 팀 선수들도 두렵고 존경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또 “김연경을 처음 진료실에서 본건 15년 전 18세의 나이,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신인 선수, 연봉 5000만원의 새내기였는데 점프·착지를 할 때마다 아파서 뛰기 힘들 정도였다”고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이에 휴식을 취하게 조치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재활 치료 또한 최소 6주간 하기를 권장했다”며 “그런데 며칠 후 TV를 보니 소리를 질러가며 멀쩡하게 뛰고 있었다. 그 선수 하나 때문에 인기도 없던 여자 배구가 인기 스포츠로 올라가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했다.

김 원장은 김연경이 2008년 수술할 당시에도 다치고도 시즌 경기를 다 소화하고 국가대표 소집 강행군을 이어갔다는 내용도 전했다.

하지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김연경은 우측 무릎 관절 안 안쪽 연골이 파열된 상태였다.

그는 "수술이 불가피했다. 김연경은 혼잣말로 들리지 않게 '식빵 식빵'을 외치며 닭똥 같은 눈물을 정말 조용히 흘리고는 수술 동의서에 사인했다"며 "그 후로 난 그녀가 눈물을 보이거나 누구 탓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김연경이 며칠 입원한 덕에 여자 배구 선수들을 다 본 것 같고 그 후로 난 여자 배구의 팬이 됐다"고 했다.

‘식빵’은 김연경이 코트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내뱉는 욕설을 순화한 표현이다. 지금은 김연경을 상징하는 별명 중 하나다.

김연경의 인기는 국내에서 끝나지 않았다. 외국의 배구 선수들은 김연경과 함께 찍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본 트위터 등 SNS에서 김연경 사진이 '밈'(meme·온라인에서 놀이처럼 유행하는 짤, 영상, 트렌드 등)으로 떠올랐다. 경기 중계화면에 잡힌 김연경 모습을 캡처해 공유하고, 이와 어울리는 대사를 만드는 놀이문화가 생겨난 것이다. 

한일전 직후 트위터에서 김연경 일본어 해시태그(#キムヨンギョン)는 7000건을 돌파하며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