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건물 사용 위해 이동 중 침몰 추정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 예정

[금강일보 정은한 기자] 충남 태안 청포대 갯벌서 발굴된 ‘조선왕실 대형 용머리 장식기와’가 민간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발굴 유물은 왕실 건축물의 지붕을 장식하는 용머리 모양의 기와와 취두(鷲頭)와 갑옷을 입은 사람 모양의 장수상이다. 특히 조선 전기의 취두가 온전한 모습으로 발굴된 것은 처음이다. 왕실 전용의 장식기와가 태안 앞바다에서 나온 이유는 서울 지역에서 제작된 장식기와를 삼남(충청도·전라도·경상도) 지역의 왕실 관련 건물에 사용하기 위해 운반하던 중 태안 해역에서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31일부터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되는 유물은 4점으로, 지난 6월 청포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발굴 조사 중에 찾아낸 취두 1개체(2점)와 지난 2019년 9월 조개를 캐던 지역주민이 같은 장소에서 발견해 신고한 취두의 아랫부분 1점, 한 달 후인 2019년 10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신고지점에서 추가로 수습한 장수상 1점이다. 유물은 내달 5일까지 공개되며, 관련 영상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유튜브(http://youtube.com/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취두가 발견된 지역의 조사 범위를 확대해 지금까지 공백으로 남아있던 조선 전기 장식기와의 전모를 밝히고, 이 유물들이 태안 해역에서 출토된 배경과 소비지에 대한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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