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여중서 체험 부스 운영
꾸러미 속 도구 완성하며 환호성
다양한 빛의 성질·법칙 쉽게 이해

25일 대전문화여중에 마련된 제12회 영재페스티벌 체험 부스에서 학생들이 꾸러미 제작을 하고 있다.
25일 대전문화여중에 마련된 제12회 영재페스티벌 체험 부스에서 학생들이 꾸러미 제작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제12회 대전영재페스티벌이 개막했다. 지난해부터 무대를 학교현장으로 옮긴 영재페스티벌은 오프라인 축제를 넘어 온라인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의 전환을 대비하고 있다. 25일 대전영재페스티벌 온라인 체험부스가 운영된 대전문화여자중학교를 찾았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축제는 없다. 소규모 인원만이 현장에 모였지만 다양한 창의성과 상상력이 넘실대고 호기심으로 무장한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은 감염병 이전의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체험은 일상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하는 ‘빛’이 주인공이다. ‘레이저와 VR의 동상이몽’을 주제로 본격적인 빛 탐험에 나서기에 앞서 학생들은 책상 앞에 놓인 꾸러미를 하나씩 배열하기 분주했다.

꾸러미 안에는 레이저, 카드보드, OHP판, 시침핀, CD조각, 간이분광기 등 빛을 찾아 나설 무기를 제작할 도구들이 잔뜩이다. 그간 체험을 준비해 온 학생들은 함께 빛을 찾아 떠날 친구들에게 꾸러미 속 무기를 완성할 노하우를 전수하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그간의 실험 결과를 직접 선보이며 그 원리를 설명하자 친구들의 고개는 절로 끄덕여진다. 거창한 이론적 설명이 없이도 어렵지 않게 이해가 가능한 건 체험을 마련한 학생들의 노력 덕분이다.

25일 대전문화여중에 마련된 제12회 영재페스티벌 체험 부스에서 학생들이 빛 원리 체험을 하고 있다.
25일 대전문화여중에 마련된 제12회 영재페스티벌 체험 부스에서 학생들이 빛 원리 체험을 하고 있다.

봉우중 3학년 김기범(16) 군은 “코로나19로 대면 기회가 적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들이 있었지만 이번 체험을 기획하면서 빛의 성질이나 과학적 법칙을 심도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뿌듯해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곳곳에서 빛을 찾았다는 환호성이 계속해서 들려온다. CD조각으로 만든 간이분광기를 휴대폰 카메라에 들이대자 화면 속엔 일곱빛깔 무지개 빛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빛은 그곳에서만 있지 않았다. VR 안경 속에서, 레이저를 뚫고 새하얀 종이 위에서 자취를 드러냈다.

문화여중 3학년 이지민(16) 양은 “작은 간이분광기 하나로 다양한 빛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며 “그동안 교과서나 책으로 볼 때는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이렇게 실제로 체험해보니 색다르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문화여중 김도영 교사에게도 코로나19 속 온·오프라인 체험 부스는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온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머릿 속에 있던 지식을 그냥 그대로 외우는 게 아니라 활동을 통해 다양한 만들기를 하다 보면 새로운 생각도 나오고, 또 그 원리를 배우게 된다는 생각으로 부스를 운영하게 됐다”며 “특히 여러가지 주제를 선정해 학생들이 더 많은 체험을 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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