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발생률 OECD 1위...모금 저조
교사 “취지 교육하지만 관심 저조”
대한결핵협회 “판매 아닌 모금 기억하길...”

사진=픽사베이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결핵환자를 돕는 크리스마스 씰(Christmas seal) 모금 운동이 올해도 난항을 겪고 있다. 그간 일선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모금이 근근이 이어져 왔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크리스마스 씰을 찾는 이들이 줄어 이마저도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크리스마스 씰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모금 운동 참여로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결핵 퇴치를 위한 크리스마스 씰 모금 운동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씰은 결핵환자를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발행하는 것으로, 지난 1953년 대한결핵협회가 처음 제작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발행되고 있다.

교육당국 역시 해마다 크리스마스 씰 모금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대전·세종교육청은 대한결핵협회 대전·세종·충남지부로부터 크리스마스 씰을 수령 받고, 결핵퇴치 기금 100만 원을 각각 전달했다. 각계각층에서 모인 모금액은 취약계층, 군인 등을 대상으로 한 결핵검진, 노숙인 결핵환자 치료·자활, 결핵환자 수용시설 등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공공기관 등에서 기금을 마련해 전달하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씰 모금 운동은 올해도 매서운 ‘기부 한파’를 견뎌내고 있다. 모금 운동이 내년 2월까지 이어질 계획이지만 결핵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모금 운동 동참을 위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쉽지 않아서다. 학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전 A 중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결핵이 어떤 질병인지, 크리스마스 씰 모금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 취지 등을 설명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씰의 쓰임이 줄어들면서 매해 크리스마스 씰의 디자인만 살펴보는 정도다. 모금 운동으로까지 이끌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대전시교육청은 대한결핵협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모금 운동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학교에서 홍보하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씰의 모습에 따라 모금액이 차이를 보인다”며 “기부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이 모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핵 완치율은 증가했지만 결핵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은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결핵환자는 지난해 기준 2만 5350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1356명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대한결핵협회 대전·세종·충남지부는 크리스마스 씰을 구매가 아닌 기부로 인식하길 바랐다.

대한결핵협회 대전·세종·충남지부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결핵 발생률은 OECD 1위로, 여전히 결핵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 크리스마스 씰은 판매가 아닌 모금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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