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등학교부터 축소 본격화
체육단체들 공동 성명 내고 반발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교육부가 학생선수 대회 훈련 참가 허용일수 축소를 검토 중인 가운데 체육유관단체들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에 따라 대회와 훈련 참가를 위한 출석인정 결석 허용일 수를 현재 초등학교 10일, 중학교 15일, 고등학교 30일에서 내년 초등학교는 0일, 중학교 10일, 고등학교 20일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 방안이 현실화되면 2023년부터는 중학교마저 0일로 줄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회와 교육부가 전문선수들의 주중 대회 참가에 대해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규정하면서 대회 및 훈련 참가를 위한 출석 인정 결석 허용일수를 축소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경기단체연합회, 전국 17개 시·도체육회 등 체육단체들은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의 학생선수 대회 훈련 참가 허용일수가 줄어들게 되면 주중에는 대회에 나가기 힘들어지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더해 이 문제가 체육현장과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었고 학생선수의 상황과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체육계의 진단이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와 산하 68개 경기단체연합회,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장협의회, 전국 228개 시·군·구체육회장협의회,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등 체육단체들은 지난 2일 공동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당시 체육 현장의 현실을 파악하라는 요구가 있었음에도 이를 외면한 권고안을 이해 당사자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정책에 반영하고자 하는 교육부 움직임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주중대회의 주말대회 전환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축소안을 강행하는 것은 학생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막는 것과 같으며 결국 최대 피해자는 꿈을 위해 정진하는 학생선수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체육단체들은 교육부에 학교운동부 붕괴를 가속화하고 우수한 학생선수들을 학교 밖 사교육과 해외로 내모는 정책의 중단, 현장 의견 경청, 학생선수 특수성이 반영된 맞춤형 학습지원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