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합세 세종 하락세 전망…변수는 대선/내년 1월과 7월 DSR 규제 강화 영향 미칠 듯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제로금리 시대가 끝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3월 시작된 지 1년 8개월 만이다. 금리 인상은 부동산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대전과 세종 부동산 시장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0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과도한 추격매수나 갭투자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향후 금리가 추가로 또 오르면 대출이자 부담도 더 커져, 부동산 시장을 위축할 수 있는 요소다. 다만 집값 상승 요인이 여전히 유효하고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정된 일이었던 만큼, 집값이 급격히 하락하기보다 당분간 보합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대선이 남아 있는 만큼 변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박유석 대전과학기술대 금융부동산행정학과 교수는 “금융권에서 대출한도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번에 기준금리 인상도 이뤄져 부동산 구매 심리가 제약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에 종부세 충격이 생각보다 큰 상황”이라며 “대전 부동산의 경우 하락세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하락폭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세종의 경우 다양한 호재들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며 “즉 세종 부동산시장에 이미 모두 반영됐다는 얘기다. 앞으로도 하락세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역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용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앞으로 대전 부동산 시장이 상승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종부세에 대한 부담이 시장에 전해졌고 내년에 더 오를텐데 다주택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주택자와 법인에서 매도를 고민하는 시점인데 가장 큰 문제는 이를 매수할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대전시에서 2030년까지 13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만큼 매도 분위기가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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