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라 동생 죽음 이후 "다 끝내고 싶다" 생각해

배우 남보라가 방송에 출연하면서 과거 동생 죽음 이후 심경이 재조명되고있다.

남보라는 지난 2005년 11남매의 일상 생활을 담은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 '천사들의 합창'에 맏딸로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2006년 KBS 2TV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으며 2011년 영화 써니로 주목을 받기 시작해 2012년 1월 해를 품은 달의 민화공주 역할로 호평을 받으면서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한편 남보라는 지난해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2015년에 떠나보낸 남동생에 대해 언급했다.

남보라는 "정말 큰 위기가 있었다. 제가 동생을 먼저 보내야 되는 그런 일이 있었다. 그 때도 집에 가서는 울 수가 없었다. 부모님이 너무 많이 힘들어하시기 때문에 악착같이 버텼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가족이 떠나면 정말 슬프다. 슬픈 마음을 슬퍼해야 한다. 안 슬픈 척하는 것이 남은 동생을 건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직 어린데”라며 남보라를 위로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떠나고 살아서 뭐하냐는 생각이 든 적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남보라는 “그 후로 자주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전에도 다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긴 했지만 진지하진 않았다”라며 “컴퓨터도 전원이 꺼지면 쉬는데 사람 삶에는 그런 게 없지 않냐. 그래서 컴퓨터가 부러웠다. 나는 언제 쉬지 싶었다. 그 후로 죽음에 대해 가깝게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남보라는 "엄마를 보면 좋고 같이 지내면 좋다. 근데 뒤돌아서면 뭔가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엄마에 대한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남보라는 "내가 장녀가 된 것이 나의 선택은 아니지 않나. 그런데 장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동생들은 나를 '엄니(엄마+언니)로 부른다. 나도 그냥 한 사람의 자녀로 살고 싶은데, 또 동생들에게 당장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저이고 동생들이 저를 따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지금처럼 됐다. (예전부터) 육아는 잘했다. 습득력이 빨라서 잘 배웠던 것 같다"고 말하며 맞벌이를 한 엄마, 아빠 대신 동생들의 주 양육자로 살아야 했던 것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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