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 이예지 교수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 이예지 교수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 이예지 교수

안면마비는 대개 한쪽 얼굴의 근육이 마비되면서 눈과 입 등이 비뚤어지고 안면의 움직임이 소실되는 질환으로, 흔히 구안와사(口眼喎斜)라고 불린다. 

이러한 안면마비의 원인과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중추성인지 혹은 말초성인지를 감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추성 안면마비는 뇌혈관 질환, 뇌종양, 중추신경계 감염 등에 의해 발생하며, 눈썹을 위로 올리는 동작을 할 때 이마의 주름이 정상적으로 잘 잡히는 모습이 관찰된다. 반면, 말초성 안면마비는 안면신경 자체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며, 벨마비(Bell’s palsy), 람세이헌트 증후군(Ramsay-Hunt syndrome) 등이 여기에 속한다. 눈썹을 위로 올리는 동작을 할 때 이마의 주름이 잡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안면마비의 가장 흔한 유형에 속하는 벨마비는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안면신경마비를 말한다. 안면마비와 더불어 얼굴의 이상감각, 귀 근처의 통증, 눈물, 미각장애, 청각과민, 이명 등의 증상들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처음 발생한 후 약 1주일간은 ‘악화기’에 해당하며 안면마비가 점차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후 발병 2주 후 ‘회복기’에 접어들면 점차 안면근육에 힘이 생기며 얼굴의 움직임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의 경우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 안면신경장애를 뜻한다. 외이도 및 귓바퀴의 포진 및 통증, 이명, 현훈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벨마비와 유사해 보이나 마비 증상이 더 심하고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더욱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안면마비 환자의 안면의 상태 및 증상을 확인하고, CT, MRI 검사를 통해 안면마비가 중추성 혹은 말초성인지를 진단받게 된다. 이후 환자 상태에 맞춰서 침치료, 약침치료, 매선요법, 훈증치료, 전침치료, 맞춤한약치료 등의 한방치료와 양약, 물리치료, 안면도수치료 등의 양방치료를 병행하여 복합 치료가 필요하다. 또, 안면마비는 과로, 스트레스, 출산 후 등과 같이 체력과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컨디션과 면역력의 회복을 위한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얼굴은 사회생활을 할 때 타인과 제일 많이 마주하는 신체 부위이다. 따라서 안면마비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오랜 기간 후유증이 지속하면 불안감, 걱정, 우울감 등 정서적 영향을 미치고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서도 지장을 주어 삶의 질을 저하할 수 있다. 안면마비는 증상을 방치하거나 적절한 시기를 놓치게 되면 연합운동, 구축, 경련, 악어논물증후군 등의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손상된 신경과 근육을 원활하게 회복시키고 후유증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안면마비가 발생했다면 반드시 현재 상태에 알맞은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급성기부터 받을 것을 권유한다. 
 

도움말=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 이예지 교수

정리=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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