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여고 위문편지에서 시작된 논란... 갑론을박 펼쳐져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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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고등학교 재학생이 군 장병에게 조롱 섞인 위문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11일 위문 편지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편지에는 “저도 고3이라 죽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다”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편지를 올린 작성자는 "대부분 다 예쁜 편지지에 좋은 말 받았는데 혼자 저런 편지 받아서 의욕도 떨어지고 너무 속상했다더라"며 "차라리 쓰질 말지 너무하다"는 군 장병의 반응을 덧붙여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위문 편지가 논란이 되자 해당 여자고등학교를 향한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편지를 쓴 학생의 개인 신상 정보는 이미 온라인에 공개됐고 성희롱을 당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

신상 털기와 악플이 난무하자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일부 학생들은 직접 사과문을 게시하거나 해명에 나섰다. 위문편지 작성이 사실상 의무적이었고, 편지에 이름을 적으면 페이스북에 매년 작성자를 찾는 글이 올라와 학생들이 싫어한다는 주장이었다.

앞서 이 학교 학생들은 특정 부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과 봉사 시간에 위문 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재학생의 입장이 전해지자 “여학생들에게 군 장병 위문편지를 강요하는 것이 문제”라는 의견이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2일 ‘여자고등학교에 강요하는 위문편지 금지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해당 학교가 배포한 위문편지 주의점에는 명확하게 ‘개인정보를 노출시키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음’이라고 적혀있다”며 “편지를 쓴 학생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위문 편지를 써야 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전했다.

또한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남성을 위로 하는 편지를 억지로 쓴다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지 잘 아실 것”이라며 위문편지를 금지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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