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방문 안철수, 과학특별자치시 약속
벌써 세 번째 방문, 과학계 소통 강화
윤석열 21~22일 대전·세종·충북 찾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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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유상영 기자] 제20대 대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후보들의 중원 쟁탈전이 치열한 모습이다. 민심의 균형추가 기울지 않는 안갯속 대선 분위기 속에서 후보들이 연이어 충청行을 선택하고 있다. 충청권은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터라 이번 선거에서도 역시 후보들이 충청을 최대 격전지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충청권에 가장 공을 들이는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다. 지난해 11월부터 한달에 한 번 꼴로 대전과 충청을 찾은 안 후보는 19일 대전을 다시 방문해 시민들에게 구미가 당길만한 과학 관련 공약을 내놨다. 안 후보는 이날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을 대한민국 과학수도, 과학특별자치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논란이 된 항공우주청 설립과 관련해서는 경남이 아닌 대전에 설립해야 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안 후보의 대전 방문은 벌써 세 번째다. 방문 범위를 충청으로 넓히면 방문은 4번으로 대선후보 중 가장 많이 중원에 힘을 실었다. 대전 방문에선 과학계와 소통하고 관련 공약을 내놨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과학수도 대전을 주제로 한 5대 특화 정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대전과학특별자치시), 정부 과학기술 부처 및 관련 공공기관 대전 이전, 우주 국방 혁신클러스터·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조성,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대덕밸리 글로벌 초일류 과학기술 연구 허브 도약 등이다.

안 후보는 “지난 50년 과학기술의 중심지였던 대덕특구를 품고 있는 대전을 대한민국 ‘과학수도’로 만들어 다시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과학수도 대전이 미래 대한민국에 필요한 첨단 과학기술의 공급지가 되고, 기술기반 산업 육성의 메카가 되며, 수도권 중심국가에서 지방 중심국가로의 교체를 끌어내는 국가균형발전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5대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월등한 초격차 과학기술산업이 필요하고, 광역경제권으로 묶인 지자체들이 경쟁해 최적의 산업을 각자 육성할 수 있다면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라며 “실리콘밸리도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성장했고, 여기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21일부터 충남과 대전을 잇따라 방문해 중원표심을 공략한다. 윤 후보는 21일 천안 유관순기념관 방문에 이어 충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다. 이후 대전으로 이동, 지역 기자 간담회에 이어 대전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눈다. 이튿날에는 세종과 충북을 찾아 표밭을 다진다.

윤 후보의 이번 대전 방문에는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항공우주청 경남 공약으로 여야 지역정치권이 연일 강도 높은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윤 후보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이 높은 거다. 윤 후보는 최근 방문한 부울경 지역에서 대규모 공약을 내놓았던 만큼 충청권에서도 공약 보따리를 풀 것으로 보인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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