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직의 줌인] 식장산에 올랐습니다. 애초 계획은 구절사와 독수리봉 등을 두루두루 돌아 식장루에 도착하는 것이었는데, 시간계획이 틀어져서 차 타고 올라갔다 왔습니다. 갑자기 식장산을 가게 된 건 최근 보도된 날망채 때문이죠. 식장산 정상 전망대 식장루 옆에 쉼터를 만들었다지요. 이름은 주민참여 공모를 통해 지었답니다. 날망채는 산마루, 언덕 위를 뜻하는 충청도 사투리 ‘날망’에 ‘구분된 건물 단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채’를 붙여 만들었다고 하네요. 

정상에서 보는 전망이야 그동안 많이 봤기 때문에 오늘은 오로지 날망채 구경하러 온 것이죠.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 올라가자 날망채가 눈에 바로 띄었죠. 아, 여기군.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보려 서둘러 출입문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지요. 그리고 '덜컹.' 몇번 잡아채 봤지만 문이 잠겨있더군요. 어쩐지 안에 아무도 없더라니... 지켜보시던 아저씨 한 분도 말씀하셨어요. "잠겨 있네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식장루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순간 허탈했던 마음을 위로라도 하듯 쾌청하게 다가오는 식장루의 뷰. 미세먼지가 좀 있는 날이라 약간 걱정했었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카메라를 대고 망원줌렌즈로 당겨봅니다. 얼마 전 다녀온 대청호가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신상교를 기준으로 왼쪽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과 오른쪽 5구간을 한눈에 봅니다. 줌을 더 당겨 추동습지구역 전망좋은곳과 슬픈연가 촬영지-명상정원을 바라봅니다. 5구간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연륙교 건설을 추진 중인 '붕어섬'도 보입니다.

대청호. 아래쪽 다리가 신상교.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과 5구간의 분기점입니다.
대청호. 아래쪽 다리가 신상교.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과 5구간의 분기점입니다.
사진 가운데 추동습지권역 전망좋은곳과 명상정원.
사진 가운데 추동습지권역 전망좋은곳과 명상정원.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 가운데 섬이 연륙교 건설을 추진 중인 '붕어섬'.
대청호오백리길 5구간. 가운데 섬이 연륙교 건설을 추진 중인 '붕어섬'.

시선을 도심 쪽으로 돌려봅니다. 먼저 시선을 붙잡는 건 늘 그랬듯 S자 경부선 철도입니다.

대전역 주위와 위쪽 유등천 주변 아파트들이 보입니다. 좀 더 시야를 넓혀봅니다. 

엑스포공원 주변 한빛탑과 아트&사이언스가 가까이서 보입니다. 최근 개통한 한샘대교도 잘 보이네요. 다시 시선을 가까이로 가져옵니다. 보문산과 야구장, 한밭운동장, 동구청 ...

그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식장산도 한빛탑이나 보문산처럼 망원경을 설치하면 어떨까. 예전엔 대동하늘공원에도 망원경이 있었지요? 동전 안 넣고 그냥 볼 수 있는 망원경이면 더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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