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희<연기주재>

세종시 인사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얼마 전 정무부시장의 인선을 놓고 ‘보은성 인사’라며 홍역을 치른 유한식 시장이 이번 엔 딸 전입문제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화근은 유성구청에 근무하던 유 시장의 딸이 지난 달 세종시로 전입을 오면서 시작됐다. 유 시장의 딸은 유성구청에서 7급 공무원으로 재직 중에 있다가 지난 달 세종시로 전입해 왔다. 전입해 오는 과정에서 다른 직원들과 달리 ‘강등’이란 절차를 무시하고 전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시장의 최 측근부서라 할 수 있는 기획조정실에 배치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 외에도 유 시장의 딸 전입을 계기로 강임자에게 적용하는 승진제한 규정도 완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유한식 시장 의중에서 인가?, 인사담당관실의 과충성에서 인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또 세종시 출범과 함께 많은 인사가 이루어지면서 불만을 나타냈던 공무원들이 이번 기회에 거침없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일부에선 조직 및 인력 배치과정에서 비효율성이 있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면서 세종시의 인사담당관제 존폐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물론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다. 딸의 전입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그러나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처 매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인사에 대해 오해를 살 충분한 소지가 있다고 본다. 이번 인사는 누가 봐도 잘못됐다고 평가 할 수 밖에 없다.
여러 정황에서 유 시장의 딸로 알려진 이상 유 시장은 타 시도 전출은 어렵다 하지만 세종시의 일선 지역으로라도 자리를 바꿔주는 것이 시장을 비롯해, 직원, 유 시장 딸 본인한테도 멍애를 벗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엎지러진 물을 담을 수 는 없지만 이제라도 담는 노력이라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냥 간다면 유 시장의 딸과 직원들 모두가 불편할 게 뻔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유 시장이 강조하는 직원 간 화합은 요원 할 것이다.

옛 말에 장수를 칭할 때 크게 ‘勇將’과 ‘智將’, ‘德將’으로 표현했다. 그중 ‘德將’을 으뜸으로 꼽았다. 이는 아무리 용감한 자나 지혜로운 자도 덕을 가진 자에게는 못 미친다는 것이다.
역사적 세종시 首長으로 입성해 새로운 계획과 조직의 운영방향을 설정하기에 앞서 유 시장은 ‘勇將’, ‘智將’, ‘德將’중 어느 방향을 설정할 지 한번쯤 생각했음 하는 바램이다.
용감하거나 지혜로운 首長보단 덕으로 조직을 끌고 가는 首長이 더더욱 존경받고 따르는 조직이 많음을 명심했음 하는 바램이다.

정장희=세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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