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20만 충남도민의 삶을 책임질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 간 대결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점칠 수 없는 판세가 지속되면서 막판 표심을 얻기 위한 두 후보의 공약 대결이 연일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양 후보는 민선 7기와 8기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자신이 토대를 닦은 사업을 완성하겠다는 논리를,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지역 공약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논리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 15개 시군별 주요 핵심공약

양 후보는 시군별 공약으로 ▲북부권(천안, 아산, 당진) 스마트 지식산업지대 ▲서해안권(보령, 서천, 서산, 태안, 홍성, 예산) 국제해양관광 및 국가기간산업지대 ▲금강권(공주, 부여, 청양, 논산, 계룡, 금산) 혁신성장지대 등 3대 균형발전권역을 설정했다.

대표적으로 북부권인 아산은 GTX-C 천안·아산 연장, 아산 디지털 첨단투자지구를 지정하고, 당진은 RE100 산업단지 및 수소특화단지 조성, 제2서해대교(해저터널)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해안권인 서산은 충남 서산공항 건설 및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을 조성하고, 태안에는 안면도 관광지 개발, 천수만 해안도로 건설을 추진한다. 금강권인 공주는 송선·동현지구에 7800세대 아파트 신축 등 신성장 벨트를 조성하고, 논산에는 육군사관학교 이전과 국방교육연구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천안·아산권 ▲내포신도시권(홍성, 예산) ▲서해안권(당진, 서산, 태안, 보령, 서천) ▲백제문화권(부여, 공주, 청양) ▲내륙권(계룡, 논산, 금산) 등 도내 5개 권역별 주요 공약을 발표했다.

우선 내포신도시권은 도청의 상징성과 중심성을 감안해 행정이 중심이 되는 복합신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서해안권은 섬, 바다, 꽃, 축제를 연계하는 국제 해양레저 관광벨트를 구축한다. 또 태안~서산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제2 서해대교를 건설해 국도77호에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백제문화권은 서해안 관광벨트와 충청권 동서내륙관광벨트를 연결해 역사, 전통, 현대가 살아 숨쉬는 명품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내륙권은 육군 사관학교 및 국방부 유치에 성공해 국방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수부도시 천안’ 공략법

두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은 다름 아닌 충남의 수부도시로 불리는 천안이다. 천안이 충남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큰 만큼 두 후보는 천안 민심을 얻기 위한 다양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양 후보는 미래 중심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천안 발전 10대 공약으로 ▲종축장 이전부지 '천안사이언스밸리' 조성 ▲천안아산 KTX R&D 집적지구 조성 ▲수도권 광역전철 GTX-C 천안아산역까지 연장 ▲수도권 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천안~청주 구간 예비타당성 조사 실시 ▲천안시 외곽순환도로 완성 ▲현재 설계 중인 천안역 신축 개량사업에 GTX-C 연장과 연계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 업성저수지 주변 시민 근린공원 조성 ▲천안시 구도심 재생사업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에 맞선 김 후보도 천안 발전 15대 공약으로 ▲GTX-C 노선 천안·아산 연장 ▲지하철 1호선 독립기념관 연장 ▲M버스 천안~서울 노선 신설 ▲천안역사 및 역세권 복합 개발 ▲e-스포츠 프로게임 창단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조기 해제 ▲성환종축장 용지 '자유경제특구' 지정 ▲안서동 대학로 조성 ▲저상버스 확충 ▲남부권 광역도로망 건설 ▲천안시 일자리 통합센터 설치 ▲천안문화예술센터 조성 ▲소재·부품·장비 특구 조기 추진 ▲천안 키즈파크 설치 ▲충남신용보증재단 지점 확대 등을 공약했다.

◆ 공공기관 이전 해법 '차이'

이번 선거에서 충남지역의 가장 큰 쟁점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단연 충남혁신도시 완성이다. 지난 2020년 10월 지정된 후 지금까지 이렇다할 조성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두 후보는 혁신도시 조성의 핵심인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중요한 공약으로 제시했다.

우선 양 후보는 지사로 재직하던 민선 7기에 마련한 공공기관 이전 추진 전략을 토대로 ▲탄소중립 기능군 ▲문화체육 기능군 등에 속한 20여 개 공공기관을 중점 유치 대상으로 정했다. 이 기능군에 속하는 주요 기관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환경공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이 있다.

반면, 김 후보는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를 특정 기능군에 국한하지 않고 직원 수와 예산 규모가 큰 기관 위주로 전략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충남은 혁신도시 출발이 늦은 만큼 정부에 스포츠 드래프트 시스템처럼 특별 배려를 강력히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양승조 후보(왼쪽)와 김태흠 후보.
양승조 후보(왼쪽)와 김태흠 후보.

◆ 소확행 공약 대결도 치열

지난 대선에서 여야가 거시적인 공약뿐만 아니라 국민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른바 '소확행' 공약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던 것처럼 이번 충남지사 선거에서도 두 후보는 경쟁적으로 소확행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우선 양 후보는 '내 삶이 바뀌는 공약'이라는 시리즈를 통해 계층별·세대별 공약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파크골프장을 도내에 15곳을 건립하겠다고 밝혔고, 청년층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약으로는 충남형 행복주택인 '꿈비채' 4000호 건립 추진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양 후보와 마찬가지로 '생활밀착형 공약' 시리즈를 발표하며 계층별·세대별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천안·아산권역에서 서울·경기권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위한 철도 교통비 지원 공약을 발표했고 학부모들을 위해서는 종합 돌봄 시스템 '맘투게더' 를 제시했다.

내포=최신웅 기자 csu@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