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안전한 살균 제품 필수
완성된 제품 대상 연구의 연구 거듭
‘안전한 것을 더 완벽’하게
일상을 지키는 안전한 살균 제품

소비자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제품은 남다른 이유가 있다. 기업의 이윤보다는 소비자 관점에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기술력과 신뢰성이 밑바탕 돼 있는 제품이 그러할 것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속 일상을 지키는 안전한 살균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한 것을 더 완전하게’라는 이념하에 살균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엔오엔의 이야기다. 개인 방역 물품과 더불어 살균소독제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각종 살균 제품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지만 안전성이 검증된 엔오엔의 제품은 어딘가 특별하다. 유수영(37) 대표를 만나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영 철학을 들어본다.

◆ 자동차공학도에서 살균 제품 개발자로...

유 대표는 엔오엔을 이끄는 대표이기 이전 자동차공학을 연구하는 박사였다. 자동차와 살균 제품은 다소 거리감이 있어 보이지만 흥미롭게도 그를 살균 제품 개발자로 이끈 게 바로 자동차다. 유 대표는 자동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차량 실내 세균과 유해물질이 검출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 한마디로 ‘유레카’였다.

“공학자로서 문제를 인식한다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해야할 일이 생긴 것이니까요. 자동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자동차 실내가 화장실 변기보다 많은 세균이 서식하고, 신차에서는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각종 유해물질이 나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차량 속 세균과 유해물질을 관리하기 위해 유럽에서는 관련 연구가 시작됐고 그것을 보고 저도 2011년 차량 실내 세균과 유해가스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됐습니다. 때마침 차량 실내 오염에 대한 언론 기사가 보도되면서, 오염물질 분해에 대한 기술개발 의뢰가 들어왔었습니다.”

그렇게 세균과의 전쟁은 시작됐다. ‘안전한 것을 완전하게.’ 유 대표의 경영 이념은 확고하다. 개발자로서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거나, 신뢰성이 부족한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엔오엔의 연구원들은 ‘우리아이, 우리가족’이 사용할 제품 개발을 목표로 안전하고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 대표가 살균 제품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에야 살균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위협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류와 공존해왔습니다. 즉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일상 속 어디에나 있는 것이지요. 일반적인 공간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냉장고 속에도 식중독을 일으키는 많은 저온균이 번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들은 식중독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세균으로 인한 질병으로 1년에 세계인구 중 약 200만명이 사망한다고 합니다. 오는 2025년 무렵 암으로 사망하는 인류보다 슈퍼박테리아로 목숨을 잃는 이들이 더 많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항생제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세균 감염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해진 것이지요.”

◆ 위기는 곧 기회

새로운 기술과 제품의 기능으로 여러 기업들의 행복한 러브콜은 이어졌으나 유 대표에게도 나름의 고충이자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

“새로운 형태의 제품으로 정부에 새로운 인가제도 도입을 요청했지만, 기존 살균제 규제에 맞춰 제조 및 판매하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에 맞게 다년간 제품을 생산해 31개국에 수출을 하고 국내에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무분별한 살균제와 무허가 제품, 과장 광고가 난무하자 환경부는 엔오엔의 신규제품에 의약품에 준하는 승인 기준을 제시하며 제품을 승인받으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한 품목당 30억이 넘는 비용과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사실상 국내 판매가 어려워 지는 것이지요. 다년간 1400만 개의 제품을 판매해오면서 전혀 문제된 적이 없었습니다. 일본이나 독일에서는 유사 상품이 15년째 판매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만 불합리한 규제가 생긴 것입니다.”

그럼에도 유 대표는 예기치 못한 변수들을 하나씩 정면돌파하고 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가습기 살균제의 여파가 만만치 않은 변수인데 안전한 살균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받은 만큼 그만의 기술이 녹아있는 제품을 따라하는 유사 제품도 적잖은 상황이다.

“유해성을 이야기하려면 살균 물질의 안전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용 방법과 농도에 대한 이야기도 필요합니다. 아무리 안전한 물질도 사용방법이나 농도가 과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크게 문제가 됐던 가습기 살균제 성분 중 PHMG, PGH 등의 경우 피부 독성이 다른 살균제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아 샴푸와 물티슈 등에 주로 사용되던 물질이었지요. 그런데 이 성분이 호흡기로 흡입될 때 발생하는 독성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더 많이 쓰면 더 깨끗해질 것이란 잘못된 생각에 권장 사용량보다 더 많이 이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살균 제품을 안 쓸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기업 스스로 떳떳한 제품을 판매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면 되는 것이지요. 살균 제품을 더욱 책임감 있게 만들고자 다짐했습니다. ‘살균마스터’로 슬로건을 활용해 유사 제품과도 뚜렷한 차별점을 둘 예정입니다.”

◆ ‘검증된 안전성’을 뛰어넘어

유 대표는 검증된 안전성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완벽한 안전을 위해 다시 힘을 쏟는다. 완성된 살균 제품도 지속적으로 보완·검증해 미연에 문제를 방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열정은 순천향대학교 반복, 단회 독성 시험 및 아데노바이러스 시험, 서울대학교 COVID-19,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시험 등 각종 의과대학의 연구를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지난 10여 년의 연구를 통해, 이산화염소 기체가스 농도조절 및 지속 방출이 가능한 살균 장치를 발명하고, 국내 최초로 특허를 받았습니다. 엔오엔의 기술력이 만든 ‘닥터클로 살균스틱’은 국내 최초로 ISO 기준 흡입 독성 평가를 무려 3차례나 통과했을 뿐 아니라, 유럽의 고위험성 우려물질 209종 불검출 시험, 국내 최초 미국 FDA Medical Device 1등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중국 GB-TEST 성능 시험, 유럽과 일본의 까다로운 안전성 테스트도 모두 통과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이미 1400만 개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품의 문제를 찾아 끊임없이 보완·검증해 안전하고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온 노력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안전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책임지는 것도 기업의 역할입니다.”

이어 후배 창업가에게도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대다수의 창업자들이 돈을 목적으로 무작정 뛰어드는 것 같습니다. 제품을 완성하면 끝이라는 마인드가 아쉽지요. 책임감을 갖고 만든 제품은 완성도에서부터 결과물이 다릅니다.”

글=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사진=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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