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작 이후 85.6% 감소한 외국인 환자
전국서 가장 큰 낙폭, 충남보다 더 떨어져

사진=대전의료관광 홈페이지
사진=대전의료관광 홈페이지

대덕연구단지의 다양한 의약 바이오연구기관과 2000여 개의 의료기관, 9000여 명의 의료진을 품고 최근 바이오 메디컬 규제 특구 지정까지 얻은 ‘첨단의료도시’ 대전의 의료관광이 위기 아닌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격히 줄어든 해외 환자 유치에 다시금 시동을 걸고 있지만 지역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시의 의료관광 사업 실시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뒤에 산재하는 이유와 지적, 앞으로의 바람을 담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코앞에 둔 지금, 대전 의료관광이 나아갈 길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글 싣는 순서
☞①흔들리는 대전 의료관광
②의료 인프라 많고 발전 잠재력 높지만…
③의료기관 참여율 저조 ‘왜’
④전문인력 및 양성기관의 부족
⑤ 대전 의료관광 흥행을 위한 제언

전대미문의 감염병 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일상이 엔데믹 시대로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이에 대전시는 외국인 의료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멈췄던 대전 의료관광 산업은 뿌리부터 새롭게 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타 지자체와의 차별성부터 관광코스 개발 등 지역 특화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2020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의료기관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전년 대비 85.6% 감소한 1339명(중복내원 횟수 제외한 환자 수)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자체 규모가 비슷한 대구 83.1%와 광주 81.2%보다도 높은 수치이며, 대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도 적었던 충남(1522명)보다도 적은 실적이다. 지난 2014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전국 의료관광 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에 선정되는 쾌거와 반한 오점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의 입국이 금지되는 등 국가 간 이동 제한의 영향은 물론 방역지침 등으로 인해 환자가 많이 감소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다음해인 2021년에는 더 많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지만 보건복지부의 의료관광 외국인 대상 기준으로 인해 대전 거주 외국인 역시 의료관광객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순유치 외국인 환자 수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전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도 대전의 의료관광에 대해선 살짝 의아하다는 평이다.

대전 의료관광사업 자문활동을 했던 A 씨는 “대전에 좋은 의료기관이 많은 건 알지만 관광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흔히들 ‘노잼도시’라고도 하고, 버스나 기차만 타면 서울로 갈 수 있어서 그쪽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나가는 것 같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전시와 대전관광공사는 다시금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를 본격 추진하기에 나섰다.

대전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한 대전웰니스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그간 주춤했던 의료관광을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며 “외국인을 위한 진료가이드 앱을 활성화 시키고 대전 특화 메디컬 상품을 기획해 홍보하는 등 지속적으로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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