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징계 연기로 위원장 선출도 미뤄질 듯
이준석-배현진, 조직위원장 공모 두고 ‘충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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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을 2년 가량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가 시끄럽다. 사실상 ‘총선 전초전’ 격인 조직위원장 공모와 관련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의 징계 절차가 연기되면서 위원장 선출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이 존재한다. 이번 조직위원장 선출은 차기 총선 공천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인 만큼 당내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6·1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공석이 된 48개 선거구의 조직위원장을 공모했다. 지난 22일 추가 공모 지역이었던 천안갑까지 접수를 마감하면서 조강특위는 각 선거구 지원자에 대한 면접 등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모를 마친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조직위원장 공모 건을 두고 갈등이 고조되면서 연일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 최고위원은 조직위원장 공모 시기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차기 총선이 2년 가까이 남아있는 만큼 공천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고 이 대표는 조직위원장 임명과 공천은 별개의 문제라고 반박하면서 언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 징계 절차가 2주 연기돼 대전은 물론 전국 조직위원장 선임 절차도 내달 중순경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대전에서는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맡았던 동구를 포함해 유성구 갑·을, 대덕구까지 4곳의 공모를 마쳤다. 중앙당에서 조직위원장을 선임하면 지역에서 운영위원회를 통해 당협위원장으로 추인한다.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장동혁 국회의원(보령·서천)이 맡아왔던 유성구 을에는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이 단수로 후보를 신청했고 대덕구는 정용기 전 국회의원이 공모해 사실상 확정됐다. 동구는 윤창현 국회의원(비례)과 한현택 전 동구청장 등 5명이 신청했고 유성구 갑도 유성구청장 경선에 참여했던 김문영 전 당협위원장과 이은창 전 유성구의원, 장능인 미담장학회 상임이사까지 3파전 경쟁 구도다.

일부 선거구에선 재선을 염두에 둔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조직위원장 공모 신청을 한 것을 두고 ‘지역인사들의 기회를 뺏는 것’이라는 비판과 ‘미리 지역 기반을 닦아 총선 승리에 기여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시각이 대립하는 양상이다. 당내 갈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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