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창업시작부터 지노시스까지
앞서가는 기술력… 국내 최초 ‘디자인 큐알’ 도입
광범위한 접근성 IOT화 해외진출 꿈꿔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혹자는 빠르게 바뀌는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 간격을 좁히지 못한 채 도태될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한 기업을 이끌어 나갈 수장이라면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안목과 인내를 두루 겸비해야 한다.

설령 나아가지 못하고 좌절하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돌파구를 찾아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무작정 창업에 뛰어든 ㈜지노시스 박영진(40) 대표이사가 기업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이 딱 그러하다.

초기 창업에서의 경험을 발판 삼아 앞서가는 연구개발로 다양한 업종의 안전 시스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박 대표를 만나 경영 철학을 들어봤다.

◆ 20대 열정으로 ‘맨땅에 헤딩’

박 대표는 대학을 다니며 처음 창업 시장에 발을 들였다.

당시 경영정보시스템 학도였던 그는 초기 자본금 없이 오로지 젊음을 무기로 1년 3개월 가량을 창업에 몰두했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지만 박 대표는 당시 흘렸던 구슬땀이 오늘날 자신에게 자양분으로 돌아왔다고 자부한다.
“당시 우리나라 전통문양의 디자인을 활용한 업체를 창업했습니다.

자본금이 없이 무작정 회사를 이어나가는 게 쉽지 않았죠. 아이템은 참신했지만 결국 졸업 후 2008년도 즈음에 IT계열 회사로 취업을 했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지금도 기업 경영 중 이따금 힘든 상황을 맞닥뜨릴 때면 창업을 시작했던 열정 가득한 당시의 제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이른 창업이었지만 배울 점이 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 새로운 모든 순간이 기회

대학 졸업 이후 취업을 했다고 그의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대학원에서도 경영정보시스템 공부를 이어나갔는데 박 대표의 주요 관심 분야는 줄곧 ‘안전경영’이었다.

기업 경영에서 의사결정의 유효성을 높이고 경영 내외 정보를 즉각적으로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이 경영정보시스템이다.

그렇게 2009년 지노시스의 문을 열고 연구개발을 몰두하던 그에게 어느날 친구가 툭 건낸 ‘일본식 휴대전화’가 눈에 들어왔다.

박 대표 기업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어렸을 적 제 별명은 ‘웹쟁이’였습니다.

고등학생 때 인터넷 웹 서비스가 첫 등장하자마자 외국 웹사이트를 찾아보며 공부하고 홈페이지를 제작해 상까지 받았으니까요.

터닝포인트를 마주한 그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2010년도 무렵 친구가 일본 휴대전화를 보여줬는데 당시 일본 휴대전화 역시 스마트폰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 자체적으로 QR코드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파고들고 공부하는 제 집요함이 성공의 원동력이었지요.”

◆ 국내 최초 ‘디자인 큐알’ 도입

그렇게 1인 기업이었던 박 대표는 앞서가는 기술력으로 지노시스를 성장시켰다.

지역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국내에선 거의 최초로 ‘디자인 큐알’을 상표권으로 도입한 것 같아요.

한발 빠르게 접근해 QR시스템을 사용하니 가스·난방공사, 원자력연구소 등 많은 곳에서 요청이 왔습니다. 기존에 있던 모든 기능을 사물인터넷(IoT)화 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기가 들어간 모든 것은 접목 가능합니다. 화재현장의 위험을 감지하기 위해 로봇이 투입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미리 준비하고 연구해왔습니다. 앞으로 10년간 더 앞서나갈 자신이 있습니다.”

카리스마 있는 대표보다 앞장서서 머슴처럼 일하는 사장이 되고 싶다는 박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좌절에도 굴하지 않던 창업 시절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기억을 IoT가 해외 진출의 원동력이라고 표현했다.

“20대 창업 시절의 실패도 저에겐 공부였습니다.

기업의 대표는 방패 역할을 하고, 파트너사와의 상생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지요. 지노시스의 기술을 추가적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산업·건설현장과 주거 시설에도 IoT화하는 것이지요. 안전을 책임지는 세계 일류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글=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사진=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