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 실거래 지수 등 모든 지표 하락
아파트 가격 많게는 4억 적게는 2억 등 빠져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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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부동산시장은 1년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든 지표도 하락하고 있다. 문제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가 부동산 규제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종시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연간 집값 상승률이 44.9%로 전국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대통령 집무실·국회의사당 이전 등 각종 호재와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이 몰리면서 세종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현재 50주 연속으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지표를 봐도 세종 부동산시장 상황은 전국 최악 수준이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세종시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7.6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소비심리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을 의미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에서도 세종시 지수는 지난달 100에서 이달 56.3으로 추락했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를 봐도 세종 집값은 작년 하반기 들어 내림세로 돌아섰다. 매매 거래량은 2020년 정점을 찍은 뒤 작년부터 대폭 줄었다.

매매시장 따라 전셋값도 낮아지고 있다. 입주 물량이 꾸준히 풀리는 데다 매매 가격이 떨어져 영향을 받는 셈이다. 현지 중개사는 “임대차 3법 등의 영향으로 이사를 안 가려는 사람도 많고 새 아파트 공급이 계속 이뤄지고 있어 세종시 전월세 가격은 계속 하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작년 하반기 이후 3억~4억 원씩 떨어진 단지가 수두룩하다. 이른바 대장 아파트에서도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전용 84㎡ 기준 한때 평균 12억 원까지 올랐지만 이제는 8억 원대로 내려간 단지들도 있다. 새롬동 ‘새뜸마을10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98㎡는 지난 4월 10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0년9월 기록한 최고가 15억 원에서 4억2000만 원이 빠진 것이다. 이 단지는 주변에 학원가와 학교를 끼고 있어 새롬동에서 대장 중 대장 아파트로 꼽힌다.

또 소담동 새샘마을9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일 7억 5500만 원(5층)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인 지난해 3월 10억 3000만 원(19층) 대비 2억 7500만 원 하락했다.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4단지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13일 직전 최고가보다 3억 8800만 원 하락한 4억 200만 원에 거래됐다. 다만 현재 호가는 6억 원에서 7억 원대 형성돼 있다.

세종 부동산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당분간 하락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시 한솔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분위기 상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한 호재가 있다고 해도 부동산 규제에 묶여 있기 때문에 거래가 활성화가 될 수 없는 구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새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단지별로 보면 수억 원씩 빠진 곳이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호재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괜찮다고 생각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쉬어가는 흐름으로 분석된다. 연내 가격 반등의 모멘텀을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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