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 충청권 유기동물 3천마리
반려동물 외장칩 실효성 떨어져
전문가 “동물 입양 시 교육 필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날이 더워지면서 피서 등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유기견도 급증하고 있다. 반려동물 유기를 막고자 정부가 반려동물 등록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나 반려동물의 몸에 장착하는 내장칩과 달리 목걸이 형태의 외장칩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차선책으로 동물보험 활성화에 대한 여론이 나오긴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3일 유기동물 보호소 ‘포인핸드’에 따르면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시작된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유기동물 현황은 2만 2439마리다. 이 중 충청권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대전 392마리, 세종 76마리, 충남 1413마리, 충북 838마리 등 모두 2719마리다. 지난 1~2월 기준 전국 유기동물은 1만 3897마리였던 것을 감안하면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반려동물을 버리는 일이 최근들어 잦아졌다고 볼 수 있다.

대전유기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실내활동을 주로 하는 겨울철과 달리 기온이 상승하고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여름에는 휴가지 등 외부에 버려지는 유기동물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기동물 발생을 막기 위해 정부가 2014년부터 반려동물 등록제를 시행했는데 아쉬움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나온다. 보호법에 따라 반려를 목적으로 키우는 2개월령 이상의 반려동물은 내장형, 혹은 외장형 칩을 장착해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는데 외장형의 경우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내장형 칩의 경우 쌀알만한 마이크로칩을 동물 신체에 삽입하는 방식이어서 유기동물이 발생하면 주인을 금방 찾을 수 있지만 외장형의 경우 분실 등의 위험이 있어 쉽지 않다. 유기동물 발생 원인 중 하나로 반려동물 의료비에 대한 부담이 꼽히는 만큼 반려동물보험 활성화의 필요성이 제시되곤 있지만 아직 현실성이 떨어진다. 진료비와 진료항목 등 표준화 작업을 거쳐야 하는 만큼 적잖은 시일이 걸릴 수 있어서다.

전문가는 반려동물 양육자에게 책임 의식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다.

이인학 대전보건대 펫토탈케어과 교수는 “반려동물 치료비 증가와 물거나 짖는 등의 행동습관으로 키우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휴가지 등에서 유기하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 등록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주기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양육자를 대상으로 기본적인 인식 교육 등을 필수적으로 실시한 뒤 동물을 입양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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