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가리기 심화 가능성 커”…활성화 ‘글쎄’
집값 대전 -0.21%, 충남 -0.12% 하락세 여전

▲ 대전 아파트 전경. 금강일보 DB

정부가 전국적으로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을 대거 해제한 가운데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26일부터 대전과 충북 청주, 충남 공주·논산지역 등에 대해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했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던 세종시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수위가 낮아졌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대전과 충남지역 아파트 시장이 활기를 띠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규제가 풀리긴 했지만 오히려 하반기 지방 청약 및 매매시장 내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대전 서구 한 공인중개업체 대표는 “조정대상해제 지역의 경우 아파트 공급 상황과 거래량, 기준금리 인상, 경기 위축 정도 등에 따라서 온도차가 있을 것 같다. 부동산 활성화보다는 ‘옥석가리기’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과 충남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2주 전(추석 전 5일) 대비 9월 셋째 주(19일 기준) 대전·충남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 변동률은 각각 -0.21%·-0.14%와 -0.12%·-0.06%로 집계됐다.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중구, 대덕구를 제외한 3개 구에서 하락했다. 2주 전 대비 유성구(-0.42%)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서구(-0.27%), 동구(-0.07%) 순으로 하락했다. 중구와 대덕구는 변동 없이 보합세(0.00%)를 보였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대덕구를 제외한 4개 구에서 하락했다. 2주간 중구(-0.18%)가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동구·유성구(-0.16%), 서구(-0.13%) 순으로 내렸다.

대덕구는 전주와 변동 없는 보합세(0.00%)를 기록했다. 충남 시·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계룡시와 천안 동남구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논산과 서산시는 소폭 상승했다.

2주간 계룡시(-0.42%)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천안 동남구(-0.34%), 당진시(-0.28%), 공주시(-0.09%), 천안 서북구(-0.07%), 아산시(-0.03%) 순으로 하락했다. 논산시(0.17%), 서산시(0.06%)는 소폭 상승했다. 충남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부동산 시장 위축이 장기화된 만큼 활력이 돌기까지 시간이 걸릴 거라는 판단에서다.

대전 중구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규제 완화로 투자냉기는 다소 풀리겠지만 기존 주택가격 가격 하락이 길었던 만큼 주택 가격 경쟁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중도금대출, 금융조건 등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점차 회복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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