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 드론라이트쇼로 재현한 전북 익산 미륵사 중원 목탑. 익산시 제공

익산 미륵사지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페스타가 문화재 향유형 디지털 헤리티지로 열려 많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문화적 위로를 선사하고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였다.

지난 9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31일간 미륵사지 미디어아트 8만 명, 익산서동축제 10만 명까지 총 18만 명이 익산 미륵사지를 방문하여 익산 관광의 킬러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고 익산시는 밝혔다.

1400년 전 백제 역사를 ‘빛’과 ‘첨단기술’을 활용, 야외 뉴미디어 전시로 개최한 익산형 야간경관축제로 18만 명의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관광산업 재개의 기폭제가 됐다.

‘백제의 빛, 희망을 쌓다’를 주제로 익산시와 문화재청, 전라북도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축제는 올해 처음 도입한 전문가 그룹 익산 미륵사지 미디어아트 기획운영단(총괄계획가 이창근, 예술감독 윤기철, 안지형 공연감독 외)이 전체 기획과 설계, 콘텐츠 제작과 연출을 이끌었으며, 최흥선 국립익산박물관장, 박태건 작가, 박진호 문화재 디지털 복원가 등이 자문에 참여했다.

미디어아트 기획운영단과 익산시 역사문화재과를 중심으로 시행사를 비롯한 콘텐츠 기업, 분야별 아티스트 그룹이 세계유산 미륵사지를 예술과 디지털이 결합한 종합예술로 표현해 문화유산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륵사지 동-서탑(130m의 빈 공간)을 연결한 길이 60m, 높이 10m의 초대형 무빙스크린에서 펼쳐진 웅장한 미디어파사드가 단연 압권이었다.

낮에는 자연환경과 문화재 경관을 유지하고 밤에는 피사체로 활용하여 헤리티지 미디어파사드의 압도적 스케일을 확보, 지난해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스크린 시야와 관람 몰입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미디어아트 페스타의 시스템총괄 최진철 베이직테크 이사는 “관람객의 몰입감을 위해 3D 맵핑 시뮬레이션을 통해 들쑥날쑥한 지형, 건축물 중첩 이미지를 깨짐과 끊김이 없이 이어주는 엣지블렌딩 기술에 심혈을 기울여 완성도를 높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익산 미륵사지에 4만 안시 루멘 밝기 프로젝터 7대로 익산 미륵사지 동탑과 서탑을 연결하고 그 중간의 무빙스크린을 포함, 미륵사지 전체를 하나의 화면으로 조성하여 초고화질 프로젝션맵핑을 구현해 관람객에게 판타스틱한 실감콘텐츠를 선사했다”고 전했다.

매일 저녁 메인쇼 [시그니처 미디어파사드] ‘탑의 나라, 소망을 쌓다’(감독 하준수)와 [XR(확장현실) 미디어퍼포먼스] ‘미륵의 땅, 천년의 시민’(연출·안무 안지형)을 비롯하여 진입로부터 아름다운 설치미술과 경관조명, 다채로운 콘텐츠가 방문객을 맞이해 익산 미륵사지 야경을 새롭게 경험하고 신비롭게 느낄 수 있는 황홀한 나이트 투어로 운영했다.

특히 미륵사지 메인 스테이지에서 상연된 ICT와 프로젝션맵핑, 라이트쇼로 진행된 초대형 미디어파사드와 미디어퍼포먼스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해 익산 미륵사지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특히 전국 8개 지역의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서막을 열기도 한 개막식(9월 3일)에는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직접 참석하여 방문객을 환영하고 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 미디어아트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추석연휴(9월 11일)에 300대의 드론으로 미륵사 중원 목탑을 실제크기(43m)로 재현한 첨단 드론라이트쇼는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는 데 충분했다.

2022 익산 미륵사지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페스타를 마스터플래닝한 이창근 박사(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는 “익산 미륵사지 미디어아트 페스타의 핵심가치는 적공지탑불휴(공든 탑이 무너지랴)의 정신이었다.

공을 들여 정성껏 이루어 놓은 일은 결코 쉽게 깨뜨려지지 않으며 그 결과가 헛되지 않음을 담았다”며 “미륵사지 석탑이 희망의 빛을 그리는 디지털 캔버스가 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으로 전해져 우리 모두의 치유와 재생, 희망을 그리는 소망의 장이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익산시는 문화재청의 2023년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국비공모사업에도 최종 선정되며 예산을 확보, 3년 연속으로 추진하게 돼 앞으로 고품격의 문화유산관광 콘텐츠와 디지털 헤리티지를 통해 지역 관광산업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익산형 야간관광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새정부에서 신라 황룡사지와 함께 백제 미륵사지 디지털 복원사업이 12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국가 차원의 체계적 보존관리 및 활용 기반도 마련되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2022-2023 익산방문의 해를 맞아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익산의 관광 매력을 높였다”며 “익산 미륵사지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페스타와 서동축제가 익산 방문의 지속가능한 관광브랜드로 발전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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