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은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현장에 도착해서 긴급 구조활동 벌이고 대책마련을 지시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구청장으로서 책임 회피하지 않고 진상 규명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조 의원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말씀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고 묻자 박 청장은 "구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구청장의 무한한 책임 면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여러가지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제 마음의 책임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MBC와의 인터뷰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피해자와 육족에 조의를 표한 후 사고 책임론에 대해 부정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전략적인 준비를 다 해왔고,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며 책임론을 일축했다. 이어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 대해 "이건 축제가 아닙니다.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할로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되겠죠"라 답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7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날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 용산서 정보과장·계장 등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희영 구청장에 대해선 이태원 일대 인파 밀집을 제대로 예측하고 유관기관 협의 등 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했는지 등을 따져볼 계획이다.
용산서 정보과 과장과 계장은 핼러윈 기간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를 경고한 내부 정보보고서를 상부에 전달하지 않고, 참사 발생 이후 해당 보고서를 삭제한 혐의를 받는다.
박 구청장과 최 서장의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고, 이 전 서장과 류 총경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계장은 직권남용,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은 이날까지 각종 매뉴얼 등 현물 611점과 녹취파일 등 전자정보 6천521점, 휴대폰 2대 등 총 7천134점을 압수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참사 현장 인근 CCTV 영상 57개와 SNS 영상 등 78개, 제보 영상 22개 등 총 157개 영상도 1차 분석을 마쳤다.
특수본은 지난달 31일 1차 합동 감식으로 확보한 3D 스캐너 계측과 이날 추가감식 결과,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 등을 토대로 시간대별 군집도 변화 등 위험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희영 구청장은 용산구에서 60.67%를 득표해 2위인 김철식 더불어민주당 후보(37.33%)를 23.34%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면서 용산구청장에 취임했다.
그는 1961년생으로 61세로 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정치학 석사 공공정책학을 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