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가오며 추운 기온에 무릎도 더 시리고 아파온다.

겨울철에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이유가 부모님 세대의 작업환경이나 습관이 쪼그려 앉아 일하는 시간이 많아 퇴행성관절염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많았으며 겨울철 심해지는 무릎통증에 미뤘던 무릎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겨울에 유독 무릎이 아픈 이유로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과 혈관, 인대 등 무릎 관절 주변 조직이 수축하면서 혈액 순환이 둔해지고 관절 속 관절액도 굳어지면서 기존에 있던 관절 염증과 부종이 악화되고 통증도 심해지게 된다.

특히 무릎 연골이 모두 마모된 말기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이 심해지는데, 뚝 떨어진 기온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수술 받으러 병원에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가 매년 12월이 되면 증가세를 보이는 무릎 인공관절수술이 대표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3년간(2018~2020년) 통계를 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 시행 건수가 가장 많은 달은 12월(평균 1만2603건)이었고 다음이 1월(1만2304건)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말기 관절염 환자들의 인공관절 수술은 매년 6만건 이상 시행되고 있다. 수술 만족도나 성공률이 높은 편이지만 미세한 수술 오차로 이물감 등 불편함이 발생하거나 인공관절의 마모 속도를 앞당길 수 있어 수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해결책이 되고 있다.

로봇인공관절수술은 전 과정에서 로봇 프로그램으로 환자의 무릎 데이터를 확인·분석 가능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로봇 수술이라고 하면 로봇이 알아서 혼자 집도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불안해하는 환자들이 가끔 있는데 로봇 수술이라고 표현하지만 로봇은 보조 역할을 할 뿐이다.

임상경험이 많은 전문의가 환자마다 다른 무릎 관절의 모양과 상태를 파악하여 수술 계획을 수립한 후 수술실에서 집도를 한다. 이 과정에서 로봇은 수술 계획을 기반으로 정확하게 뼈를 절삭하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수술 중간에 변화가 생기면 해당 정보가 의사에게 바로 전달된다. 로봇으로부터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기 때문에 수술 중간에 계획을 수정할 수 있어 성공률도 높아진다.

로봇은 단순히 보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출혈량 감소, 통증 감소, 회복속도 향상 등의 장점으로 고령의 환자들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커지는데 반해 일반 인공관절 수술의 평균 출혈량은 279.6㎖로 로봇 수술은 평균 185.1㎖로 절반 정도로 출혈량이 줄어 수혈을 부담이 줄며 감염 위험도 낮아진다. 정상 연부조직의 손상을 최소화 할수 있어 수술 후 통증이 감소되고 통증이 줄게 되면 더욱 원활한 재활치료가 가능해지므로 고령의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최대 장점은 정확함과 정교함이지만 이에 따른 시너지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퇴행성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 양측 다리게 오자로 휘게 되는데, 인공관절 수술을 할때 휜 다리를 일자로 똑바로 펴주게 된다. 로봇 수술의 경우 뼈를 어느 정도 절삭할지를 컴퓨터로 미리 예측한 뒤, 절삭하므로 보다 더 정밀하게, 반듯하게 펴주게 된다.

수술전 로봇수술장비의 손상된 무릎뼈 절삭면 시뮬레이션 장면
수술전 로봇수술장비의 손상된 무릎뼈 절삭면 시뮬레이션 장면

숙련된 의사를 보조만 해도 이렇게 효과가 좋은데 과연 안전성은 확보가 되었을까하는 고민이 생긴다. 여러 회사에서 인공관절 로봇이 개발 되었으나 미국 스트라이커社 마코 스마트로보틱스가 현존하는 가장 안전하고 진일보한 형태인 인공관절로봇이다. 무릎 관절 전치환술과 부분 치환술, 고관절전치환술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안전처(FDA)으로부터 동시 승인을 받은 인공관절 수술 로봇으로는 '마코 스마트로보틱스'가 유일하며 중부권지역에서는 대전우리병원이 유일하게 도입하여 운용중에 있다.

실제 2018년 국제 학술지(The Bone&Joint Journal)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마코 로봇을 이용해 수술 받은 환자의 퇴원까지 걸린 시간은 77시간으로 일반 인공관절 수술(105시간) 보다 훨씬 빨랐다.

또 로봇 인공관절 수술과 일반 인공관절 수술 후 물리 치료 횟수(5회 vs 11회), 수술 후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기까지 걸린 시간(20시간 vs 31시간)에서도 차이가 났다. 수술 후 최대 무릎 굴곡 각도도 로봇 인공관절 수술(104.1도)이 일반 인공관절 수술(93.3도)에 비해 훨씬 컸다.

숙련된 의사와 안전을 보장받은 첨단 수술로봇은 조기 기능 회복과 퇴원 및 재활 기간 단축을 도와 환자가 빠르게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결론을 보여주게 됐다.

 

대전우리병원 정형외과 이도현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대전우리병원 정형외과 이도현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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