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남·북동부권에 도시철도 접근성 제고
연축정거장 연장으로 지역균형발전 선도 기대
기술집약 융·복합이라 첨단 기술 확보에 유리
전세계 주요 도시 트램보다 빨라 브랜딩 선점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서라도 정부 관심 필요

▲ 트램 운행 가상도. 대전시 제공

대전은 대한민국의 교통 중심지, 사통팔달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성장한 도시다. 그러나 그간 타 도시들이 교통 분야에서 획기적으로 나아갈 동안 대전의 여러 교통정책은 수년간 정체를 겪었다. 가장 뼈아픈 건 도심 내부 교통망 부족이다. 그러나 전국 최초로 대전에 들어설 트램은 시내버스는 물론 도시철도 3호선 역할을 할 충청권광역철도와 연계해 대전 대중교통의 핵심이 된다. 

그만큼 대전시민의 기대감이 높다. 단순히 교통 측면의 제고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 도시재생은 물론 관광 활성화도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트램, 특히 대전의 트램이 주목받는다. 대전시가 써 내려갈 트램의 역사가 곧 대한민국 트램의 역사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대전 트램은 모든 구간을 무가선으로 달리는데 대전을 크게 순환하는 노선으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총연장은 38.1㎞나 된다. 사실상 도시철도 소외지역이었던 대전 서남부권은 물론 동부권 등에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동저서고로 대표되는 대전의 고질적인 문제를 풀어낼 첫 열쇠로 트램이 꼽히는 이유다. 

특히 대전시가 대덕구 연축차량기지 앞에 설치 예정이던 연축정거장을 혁신도시를 활성화하고 향후 대덕구 신청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620m 연장을 확정한 점도 트램이 지역균형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의 수요예측 재조사가 진행 중인데 결과에 따라 추후 회덕역까지 추가 연장도 별도 검토될 예정인 것도 맥을 같이 한다.

지역 경제의 활성화도 트램의 순기능 중 하나다. 트램은 단순한 토목공사가 아닌 전기와 전자, 기계, IT, 교통서비스 등 각종 분야의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사업이다. 이 때문에 트램이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가면 트램 제조 및 설계, 시운전, 선로 신설, 도로 확장, 도로 개편 등 다수의 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기업과 관계 기관이 대전 트램에 참여하면서 경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여기에 트램은 기술집약형 융·복합사업인 만큼 추후 교통수단의 첨단 기술력을 대전시가 가질 수 있다. 트램은 유럽에서 관광 측면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하기에 관광전략 수립에도 유리한 점을 제공한다. 장기적으로 보행자 중심도시의 구축으로 탄소중립의 가치도 실현할 수 있으며 일자리 창출에 따른 부수적인 긍정적 기대도 나온다.

트램이 성공적으로 들어서면 대전의 도시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 제고로도 이어진다. 대전시 입장에서 대한민국 1호라는 최초의 타이틀을 가진 트램이 완공되면 수식어만으로도 도시의 브랜딩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교통중심지란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전의 대표 정체성 중 하나인 ‘과학도시 대전’이라는 타이틀의 강화도 꾀하는 게 가능하다. 

대한민국 입장에선 트램 기술을 선도하는 IT 강국의 입지를 강하게 다질 수 있다. 대전 트램은 미국 토론토(1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16㎞), 프랑스 파리(17㎞)나 스트라스부르크(21㎞)에 설치된 트램보다 빠른 속도를 선보일 예정인데 이것만으로도 전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떼제베를 국가산업으로 육성해 전세계와 거래한 프랑스가 대표적인 예다. 즉 트램만 성공적으로 들어선다면 대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대전의 트램은 대한민국의 트램인 셈이다.

수많은 순기능을 가져올 트램이 하루빨리 착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고 결국 완공까지 걸리는 시간을 얼마나 단축할 지가 관건이다. 대전시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트램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귀결된다.

이장우 시장은 “취임 후 급전방식과 속도 등 지적됐던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사업 속도를 내기 위해 기존 계획 재검토를 거쳤다. 이제 추진만 남았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조기 건설될 수 있도록 총사업비 조정 및 기본계획 변경 승인, 실시설계 등을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끝>

심효준 기자 s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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