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욱 투비유니콘 대표이사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아침이 밝았다. 올해 가장 관심이 뜨거워질 분야 중 하나를 꼽는다면 아마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일 것으로 예측된다. 자연어처리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듀테크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의 관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AI 발전 속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현재 AI 관련 기술의 발달은 입력된 지시에 대한 단순한 수행을 넘어 스스로 만들어내는 창작의 수준에까지 도달했다. 구글 등 기업들이 출시한 첨단 AI버전에 간단한 단어나 줄거리 문장을 입력하면 전문가 수준의 이미지와 동영상을 얻을 수 있는 정도이다. AI가 그린 그림이 미술대회에서 수상해 창작의 주체에 대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시나 소설 창작, 작곡도 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 코딩이 가능하다. 심지어는 AI가 만든 요리와 과학논문이 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이는 일반인도 간단한 아이디어만으로 소설가와 시인 등 작가나 영화감독, 요리사, 프로그래머에 도전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한다.

물론 현재 AI기술은 창작의 범위에서 판단해보면 아직 초보수준이라 할 수 있다. 평론가들은 AI가 작성한 시나 논문에 대해 인간의 언어를 모방했지만 사실을 확인하지 않아 좋은 정보와 무의미한 사실과 허구 등을 식별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AI의 요리에 대해서도 얼핏 보기에 사람이 만든 것과 구별하기 어려운 정도였지만 실제 맛을 본 결과, 음식 속에 담겨져야 할 인간성, 직관, 따뜻함이 들어있지 않아 단순히 식재료를 버물려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다만, AI를 활용할 경우 예술·요리 등 인간의 고유한 창작영역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해도 영감과 아이디어로 창조적인 작업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AI기술은 앞으로 더욱 발전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더불어 AI기술의 적용되는 범위는 더욱 확대되어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교육에도 AI 기술을 잘 접목하면 각종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학생별로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여 교육격차를 해소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게임에 흥미를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게임을 통해 코딩공부를 시켜 본인의 능력을 얼마든지 극대화시킬 수 있다. 필자의 회사에서 출시한 중·고등학생 진로 솔루션인 ‘클래스 엑스퍼티’를 활용하면 학생 스스로 본인에게 맞는 진로분야를 찾아 활동하도록 도움 받을 수 있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학교현장에 AI튜터링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한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AI기술을 잘 접목하여 우리나라 교육발전을 이끄는 기틀을 만드는 2023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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