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난해 12월 매매 거래량 상승 전환
대전·세종 전월세 거래량 상승폭 크게 상승

대전과 세종의 주택 매매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물론 전월세 거래량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앞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월(3만 220건) 대비 5.4% 줄어든 2만 8603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5만 3774건)과 비교해도 46.8% 감소한 수치다.

충청지역을 살펴보면 대전의 매매거래량은 812건으로 전월(775건)대비 4.8% 늘어 한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세종은 전월 250건에서 296건으로 18.4% 늘어 지난해 10월부터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충남·북의 매매거래량은 감소했다. 충남은 전월(1916건) 대비 3.3% 하락한 1852건이 거래됐으며 전년 동월대비 47.3% 하락한 수치다. 충북은 1565건 거래되며 전월(1717건) 대비 8.9% 감소했다.

주택 매매거래량보다 전월세 거래량의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전국의 전월세 거래량은 21만 1533건으로 전월(20만 3420건) 대비 4.0% 증가했다. 전월 동월(21만 5392건)에 견줘서는 1.8% 소폭 줄었지만 매매거래량이 1년 동안 반토막난 것에 비해 선방한 수치다.

임차유형별로 전세는 한달간 0.8% 감소한 반면 보증부월세·반전세 등을 포함한 월세 거래량이 같은 기간 8.3% 증가했다. 전세는 대출 이자 부담과 깡통전세 등으로 인한 심리 위축으로 풀이된다.

대전의 전월세 거래량은 6650건으로 전월(5976건) 대비 11.3% 늘었으며 세종은 전월 2128건보다 17,8% 증가한 2507건이 거래됐다. 충남·북도 마찬가지로 한달간 각각 15.8%, 4.7%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거래량 자체는 늘었지만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매매 거래량 증가 수치가 수십건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전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금리와 대출규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부동산 심리가 살아나기는 힘든 구조”라며 “수십건의 증가 수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장기화로 이어질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세종 도담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통계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굳이 따지면 전세보다는 월세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이라며 “이는 결국 깡통전세 사기에 대한 심리 위축으로 인한 영향일 뿐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는 징조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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