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MBC방송국에 창사특집 다큐로 ‘야베스 사람들’이란 특집방송 프로그램이 있었다. 방송의 내용은 실패와 좌절의 쓰라린 경험을 한 사람들이 야베스공동체를 통해 희망을 찾아간다는 내용이었다.야베스 사람들!하나같이 현 사회구조에서는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로 야베스공동체를 인생의 마지막 비상구임을 믿고 희망의 씨앗을 틔우는 사람들이다. 누구 하나 사연 없는 사람이 없고, 아직까지는 모두가 허기진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도 한 때는 잘 나가던 때가 있었다. 어떤 이는 일류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주위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한 몸에 받던 영어 선생님이었고, 어떤 이는 중견기업의 임원이었던 사람도 있고, 은행원이었던 사람도 있고, 공무원으로 정년퇴임한 분도 계시고, 중견 기업을 운영하던 분도 있고, 계급정년에 걸려 퇴역한 군인도 있고, 소박하게 식당을 경영하던 분도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지역도 각양각색이다. 멀리 함경도에서 제주도까지 전 국토를 망라할 정도로 다양한 지역, 다양한 환경에서 지냈던 분들이다. 그러나 지금은 실패의 원인이야 어디에 있든 실패의 쓰디쓴 경험을 하고 이 사회로부터 밀려나 있는 사람들이다. 반대로 처음부터 실패한 인생을 살아야 했던 사람도 있다. 체구가 작다고 가는 곳 마다 퇴짜를 맞은 퇴짜인생을 산 사람도 있고, 장애가 있어 취업은 엄두도 못 내던 사람도 있고, 지능이 모자라 처음 일자리를 가져보는 사람도 있고, 이미 퇴역인생이 되어 건강하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는 노인도 계시다. 이렇게 보면 ,조영남의 화개장터 노랫말에 나오는 말처럼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는 그야말로 인생의 잡화점 같은 곳이다. 이런 사람들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야베스에 모인 것이다. 모두가 희망을 잃어버리고 살았던 삶을 벗어 던지고 소박하지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현재의 절망을 넘어 희망찬 미래를 만들기 위한 몸짓으로 하나가 된 사람들이다. 야베스는 이런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다. 절망과 실패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자 출발한 것이 바로 야베스인 것이다.야베스공동체의 목표를 향해 하나로 뭉쳤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여전히 지뢰밭을 지나가듯 하루하루를 견디며 가고 있다. 경영은 아직도 적자를 면치 못해 사회나 정부의 지원이 없이는 금방이라도 문을 닫아야할 지경이고, 경쟁력은 전무한 상태이다. 심지어 식구들조차도 모두가 희망을 꿈꾸며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그저 예전의 직장 생활과 다르지 않다고 여긴다. 아직은 야베스가 자신들의 희망이 될 것이란 확신이 없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야베스 식구들이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시작한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야베스를 희망의 근거로 고백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자리로 여겼지만 야베스의 비전에 공감하면서 야베스를 희망의 근거로 삼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내가 소중하게 키워야할 꿈이 야베스공동체에 있다고 믿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은 확실하게 희망을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야베스공동체가 그들의 삶에 희망의 토대가 될 것이고 되어야만 할 것이다. 희망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야베스 식구들이 한 마음으로 하면 된다는 믿음으로 뭉치고, 비전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눈다면 그것이 바로 희망을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말을 무모하리만큼 굳게 믿고 출발한 야베스공동체, 아직은 희망의 근거를 공유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야베스 사람들 지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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