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계 故 김치중 화백 추모…"큰 별 졌다"

고 김치중 화백.

대전 미술계의 큰 별이 졌다.
지역 원로 서양화가 김치중 화백이 지병 끝에 지난달 28일 별세했다.
지역 미술계를 위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곧은 심성의 화백은 정년퇴임 후, 새로운 각오로 미학을 이어가겠다는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하고 ‘별’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났다. 향년 66세.

 故 김 화백은 뚜렷한 장소가 아닌 풍경에 대한 생각들을 눈에 보이는 세계로 그려내는 특징이 있다. 산과 하늘 등의 모습을 뚜렷한 색채로 표현해 정겹지만 뜨거운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등 그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냈다.
김 화백은 대전 출신으로 경희대 미술교육과 동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지역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한국미술협회 대전지회장을 역임, 대전구상작가회, 충남판화가협회, 대전드로잉회 등을 발족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배재대학교 미술 조형디자인학과 교수에서 지난 8월 정년퇴임을 하기 전까지 약 40년 간 후학 양성을 위해 힘쓰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퇴임 이후 진정한 화업의 길로 나서며 준비한 21번째 개인전 ‘새로운 출발’展이 그의 마지막이 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 화백이 붓을 처음 잡았을 때부터 그와 인연을 맺어온 한 지인은 “40여 년의 세월동안 그만의 독창적인 미학이 형성됐다. 그림은 60부터라며 퇴임 후를 더 기대했던 그의 말이 자꾸 귓가에 맴돈다”며 “지역 미술의 발전을 위해 바른 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그의 용기와 곧은 심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그의 영면을 기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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