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시즌 4호골 폭발..이청용 교체출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부자구단' 첼시(승점 86)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85)의 사상 첫 4연패 시도를 잠재우고 4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첼시는 10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끝난 2009-2010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위건 애슬레틱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한 디디에 드로그바의 활약 속에 두 골을 넣은 니콜라 아넬카와 프랭크 램퍼드, 살로몬 칼루, 애슐리 콜의 릴레이골이 작렬하며 8-0 대승을 거뒀다.이날 승리로 첼시는 27승5무6패(승점 86)를 기록, 이날 스토크시티를 4-0으로 꺾은 맨유(승점 85)를 승점 1점차로 제치고 2005-2006시즌 이후 무려 4년 만에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더불어 첼시는 이날 6골을 만들면서 이번 시즌 103골을 넣어 역대 한 시즌 최다골의 신기록도 작성했다. 또 첼시의 시즌 100호골의 주인공이 된 드로그바는 이날 정규리그 27호, 28호, 29호골을 연속으로 넣으면서 웨인 루니(맨유.26골)를 누르고 3년 만에 득점왕에 올랐다.반면 정규리그 4연패 도전에 나선 맨유는 스토크시티를 맞아 대런 플레처와 라이언 긱스, 박지성의 연속골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4-0으로 이겼지만 첼시의 대승으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맨유와 박빙의 승점 싸움을 펼쳐왔던 첼시는 승리가 절실했고, 전반 6분 만에 행운이 섞인 아넬카의 선제 결승골이 터지며 쉽게 경기를 펼쳤다.드로그바의 프리킥이 수비벽을 맞고 튀어나오자 미하엘 발락이 헤딩으로 볼을 전방에 투입했고, 순간 플로랑 말루다가 골대 앞에서 헤딩으로 볼을 떨어뜨리자 아넬카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이 된 선제골을 만들었다.기세가 오른 첼시는 후반 31분 램퍼드가 페널티지역 중앙을 뚫다 상대 수비수인 게리 칼드웰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램퍼드가 직접 차넣어 승기를 잡았다.반칙을 했던 칼드웰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에서 골사냥을 이어간 첼시는 후반 9분 램퍼드와 1대1 패스를 주고받은 칼루가 추가골을 넣고, 2분 뒤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한 아넬카의 연속골이 터지며 골잔치를 이어갔다.이후 드로그바의 골폭풍이 이어졌다.후반 18분 램퍼드가 골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골로 만들며 첼시의 시즌 100호골이자 자신의 시즌 27호골을 터트린 드로그바는 후반 22분 콜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넣었고, 후반 3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득점왕 등극을 자축했다.첼시는 후반 종료 직전 콜의 중거리슛으로 화끈한 골 잔치를 마무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반면 첼시의 무승부나 패배를 바랐던 맨유는 전반 31분 플레처의 결승골에 이어 전반 38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패스를 받은 긱스의 추가골로 사실상 승리를 예감했다.후반 9분 상대 자책골까지 얻은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32분 루니 대신 박지성을 투입했고, 박지성은 후반 39분 긱스의 코너킥을 헤딩 쐐기골로 만들면서 팀의 4-0 승리를 완성했다.특히 박지성은 지난 3월11일 AC 밀란(이탈리아)과 16강 2차전 이후 두 달여 만의 득점포로 시즌 4호이자 정규리그 3호골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박지성은 "아쉽지만 경기 결과는 돌릴 수 없다. 득점할 당시 이미 (첼시의) 경기 결과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골 세리머니를 할 필요는 없었다."라며 아쉬움을 전하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하지만 드로그바와 막판까지 득점 선두 대결을 펼쳤던 루니는 끝내 골맛을 보지 못한 채 득점왕의 영광을 드로그바에 넘겨주고 말았다.한편 볼턴의 이청용은 버밍엄과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던 후반 11분 블라디미르 바이스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왔지만 기대했던 시즌 6호골 사냥에는 실패했고, 팀은 2-1로 승리했다.그러나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해에 5골 8도움으로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 및 공격포인트 기록을 달성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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