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최종엔트리 안에도 들겠다."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준비를 위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남아공 월드컵 예비엔트리 30명 안에 든 예비 태극전사들은 마지막 소집훈련을 위해 10일 낮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속속 모여들었다.일단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하려면 최종엔트리 23명 안에 포함돼야 해 선수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태극전사들은 아직 끝이 아니라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경쟁에 대한 자신감만큼은 감추지 않았다.최근 소속팀에서 계속된 결장으로 경기력에 대한 우려를 낳은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은 "잘 쉬다 왔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고서 "나름대로 잘 준비해 왔다. 컨디션이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금만 더 준비하면 문제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월드컵은 이번이 처음이라 설렌다. 큰 사명감으로 나서야 한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라면서 "이제 첫 단추를 끼우는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2006 독일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수비수 김동진(울산)은 "힘든 시간을 통해 마음고생이 많았다. 꿈이었던 예비 엔트리에 들어 기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23명 안에 들어 다시 월드컵이라는 축제에 참여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골키퍼 김영광(울산)도 "월드컵 출전은 영광이다. 단단히 마음먹었다. 경기는 11명이 하지만 23명 모두 준비하는 것이다. 기회가 오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면서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해외파인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오른쪽 풀백 자리를 놓고 기량을 겨뤄야 할 오범석(울산)은 "두리 형이 워낙 잘하고 경험이 많아 부담스럽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니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경쟁하겠다."라고 말했다.대표팀 내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킨 막둥이들도 패기 넘친 모습으로 파주NFC에 발을 디뎠다.공격수 이승렬(서울)은 "30명 안에 든 것도 기쁘다. 살아남으면 더 큰 영광일 것이다. 그 기회를 꼭 잡겠다."라며 쟁쟁한 선배들과 싸움에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최근 프로축구 K-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1도움)를 올린 미드필더 구자철(제주)도 "(K-리그에서 활약은) 집중해서 훈련한 결과인데,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체력적으로 관리를 잘해서 경기장에 나가면 한 발짝 더 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은 표정으로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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