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연고 프로구단, ‘봄날은 없다’대전 연고 프로구단인 대전시티즌, 한화이글스의 동반 몰락과 무기력한 경기운영이 이어지며 지역 프로팬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현재 대전시티즌은 ‘쏘나타 K-리그 2010’에서 15개 구단 중 11위, 한화이글스는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에서 8개 구단 중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티즌의 경우, 월드컵으로 인한 전반기 휴식 전에 중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결국은 물거품이 됐다. 지금까지 11경기를 치른 대전이 얻은 승점은 10점으로 이 중 승리를 통해 얻은 점수는 4점에 불과하다.한화이글스도 11연패라는 치욕적인 기록을 작성하는 등 무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모를 이어가고 있다.35경기를 치른 한화가 지금껏 승리한 것은 10게임에 불과하다.문제는 대전시티즌이나 한화이글스가 모두 승패를 떠나 무기력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는 점이다.양대 프로구단의 동반 몰락에 지역의 프로스포츠 열성팬들은 "어쩌면 두 팀이 약속이라도 한듯 같이 최하위권으로 곤두박질 할 수 있는냐"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며 축구장과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 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매 경기 인파로 넘쳐나며 활력이 꿈틀대는 상암과 수원월드컵구장, 문학과 잠실, 사직야구장을 TV로 지켜보는 지역팬들은 한 없는 부러움을 표출하고 있다.축구팬 박모(29· 대전시 둔산동) 씨는 "올해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여서 지역 연고 축구팀이 일정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며 충분히 축구바람몰이가 가능할텐데 지금같아선 전혀 분위기가 뜨지 않는다"며 "하필 월드컵이 개최되는 해에 이처럼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지 아쉽다"고 말했다. 야구팬 김모(31·대전시 용전동) 씨는 “'보나마다 질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평소 자주 찾던 야구장을 외면하고 있다”며 "관중이 가득찬 가운데 승률 높은 연고팀 야구경기를 지켜보는 타구단 팬들이 요즘처럼 부러울 때가 없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다른 야구팬 진모(33·대전시 탄방동) 씨도“경기장을 찾기는 하지만 이기는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지 않고 가게 된다”며 "전반적인 전력이 열세여서 올시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무참히 당할 줄은 몰랐다"며 아쉬워 했다.특히 지역팬들은 대형 선수들이 일시에 빠져나간 상황이 최악의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팬들은 실망감을 표출하는 수준이지만 팀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구단 관계자들의 스트레스는 심각한 수준이다.한 구단 관계자는 "성적 추락과 더불어 불면과 탈모 등 극심한 스트레스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모든 프로 종목 스프츠를 즐기는 극성팬 김모(대전시 송강동) 씨는 "겨울 동안 지역연고 배구팀의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보며 활력을 찾곤했는데 축구와 야구가 시작되면서 성적이 동반 몰락해 짜증스럽다"며 "그렇다고 경기를 안 볼 수도 없고, 보자니 짜증이 더해지니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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