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마무리하고 친수구역으로 개발되는 부여 규암지구를 가다

2015년까지 124억원 투입 하천 주변 체계적 개발

백제보~인공섬 잇는 환상루트로 시너지효과 창출

지역발전 획기적 견인차 기대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고 금강유역에서는 유일하게 부여군 규암면 호암리 일대 약 11만 3000㎡가 친수구역 개발지구로 선정돼 행정절차에 들어갔다.

정부가 4대강 강변을 따라 신도시 및 관광휴양시설 형태를 조성하는 이른바 친수구역 개발 사업은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이하 K-water)의 주관사업으로 해당 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용우 부여군수가 이끄는 민선 5기 부여군은 4대강 사업과 때를 같이해 부여군의 핵심 사업으로 ‘수상관광 원년의 해’를 선포하고 백마강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상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친수구역 개발 사업은 부여군 수상개발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될 것으로 보여 진다.<편집자 주>

◆ 친수구역 조성사업 필요성
4대강 살리기로 인해 국가하천 주변지역이 새로운 가치를 가지는 국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높아진 수변가치 위상에 비해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생태하천은 오염되고 난개발 등으로 어렵게 회복된 수변가치는 크게 훼손돼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많은 선진국에서 강 주변지역을 무조건적인 도시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 특색을 고려한 규모와 콘셉트를 지닌 친수구역으로 지정해 개발하고 있다.

즉 강 주변지역을 대규모 주거중심의 수변도시가 아니라 수변공간의 쾌적성을 활용한 역사·문화·관광·레저 중심의 다양한 용도로 개발하고 있으며, 그렇게 개발된 강 주변지역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수변의 랜드마크로서 소중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백제보의 야경.
◆ 군민의 절대적 지지로 출발한 4대강 사업의 선물
4대강 사업과 관련 야당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반대에 부딪친 지난 2010년 부여군개발위원회(위원장 김용태)는 2만여 명의 부여군민들로부터 4대강 사업 찬성 서명을 받아 청와대를 비롯한 중앙부처, 충남도에 제출하고 4대강 사업의 당위성을 알리며 전국적인 비난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향후 여론은 반전을 거듭하고 2년이 지난 지금 결국 4대강 사업은 성공적인 모습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용우 군수는 대통령 직속기구인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돼 4대강 사업과 관련 지역의 여론을 청와대와 중앙부처에 전달하는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특히, 지난해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이하 친수법)이 발효되자 이 군수는 기획감사실을 중심으로 테스크포스(task force) 팀을 가동하고 금강 수계에서 부여군 지역이 낙점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 군수는 부여군이 금강 수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절대적이고, 개발여건이 타 지역보다 우수하며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개발 성공 여지나 여건이 가장 우수하다는 점을 부각, 경합을 벌인 인접 자치단체를 제치고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 백마강변 친수구역 개발 콘셉트
‘친수법’에 의거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따른 수변구역의 개발압력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난개발을 방지하고 공공복리에 기여하기 위해 K-water와 부여군은 하천 주변의 체계적인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1400년 전 동남아 해상왕국으로의 역사도시의 위상회복과 백제문화단지, 부여롯데리조트, 백마강 수상 8경등과 함께 역사·문화 체험의 장을 마련, 다시 찾고 싶은 부여를 조성한다는 기본적 복안이다.

아울러 수상스포츠 공간을 마련해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하고 체험학습을 통한 청소년 수련 및 기업인 연수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기본 콘셉트를 설정했다.

이를 위한 사업시행은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2015년까지 124억 원을 투입, 공영개발 방식을 통해 사업을 위한 기반시설을 완성하고 이후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백제문화단지 전경.
◆ 백제보~친수구역~인공섬… 백마강 환상루트
11만 3000㎡ 규모로 K-water가 내년부터 기반 조성 공사를 시작할 예정인 친수구역 부여 규암지구에는 백제의 역사·문화와 어우러진 청소년의 교육·연수 및 수상레포츠 체험시설과 가족용 펜션 등 ‘휴양·문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대상지 주변에 백제보, 낙화암, 백제문화단지(327만 7000㎡)와 개발 중인 롯데 리조트의 복합테마시설이 연접해 있어 이와 연계개발 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며 “인공섬과 수상레저단지 조성 등 2000억 원 규모의 금강 수상관광 사업도 활성화 해 백마강 르네상스 실현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민선 5기 군정방향을 백마강 수상관광 활성화에 두고, 수상관광 마스터플랜을 세워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백제역사 문화자원과 금강 자연생태축을 활용한 백마강 인공섬 조성, 백마강 나루터 복원사업, 황포돛배 운행거리 확대, 수상레저 계류장 설치 등 레저스포츠와 여가중심의 다양한 전략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친수구역으로 개발되는 부여 규암지구에 인접해 있는 롯데리조트.
◆ 정권말기 대규모 사업 영속성이 담보돼야
최근 실시된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는 무리하게 투자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본사업의 시행 주체인 K-water는 부채증가로 인해 국토해양위 소속 의원들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친수구역 개발 등을 통해 누적된 부채를 만회하고자 하는 공사 측의 의지가 돋보여 사업시행에 대한 기대도 가일층 증대되고 ‘친수법’은 하천법 등 29개 의 다른 법률을 의제처리(擬制處理)하는 특별법으로 법적 구속력을 담보하고 있어 사업시행에 대한 부푼 꿈을 갖게 하고 있다.

이용우 군수는 “부여지역이 친수구역 개발 사업지로 선정된 것을 전체 군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4대강 사업으로 백마강 둔치에 위치한 가장 많은 농토를 잃어버린 지역이 부여군”이라고 강조하고 “규암지역 친수구역 개발을 통해 역사도시 부여의 관광 활성화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금번 부여 규암지구 친수구역 조성사업은 4대강 사업으로 가치가 제고된 수변지역에 대해 문화·관광·레저 기능이 도입된 친수시설을 도입함으로써 부여군 ‘수상관광활성화 종합계획’과 연계 명실상부한 수상레포츠의 새로운 메카지역으로 자리매김 할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여=김인수 기자 kiss@ggilbo.com

*친수구역 : 국가하천의 하천구역 경계로부터 양안 2㎞ 범위 내의 지역을 국토해양부 장관은 국가하천의 정비·복원 등으로 친수여건이 조성되는 주변지역 중 지속가능한 친수공간으로 이용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지역을 친수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이 경우 지정하고자 하는 친수구역의 면적은 대통령령으로 정한 규모 이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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