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경기 도중 기권했다.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리비치 소그래스TPC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7번 홀에서 티샷을 한 뒤 목이 아프다며 경기를 포기했다.우즈는 라커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스터스대회 전부터 통증이 있었지만 경기를 계속했다. 하지만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우즈는 "왜 목에 통증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목 디스크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자신의 증상에 대해 우즈는 "오른쪽 손가락이 따끔거린다."면서 "공을 놓고 칠 준비를 할 때는 괜찮지만 움직이기 시작하면 안 좋아진다."라고 설명했다.우즈는 기자들과 이야기하던 도중 경기를 끝내지 못한 것에 화가 난 듯 골프화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우즈가 경기 도중 기권한 것는 아주 드문 일이다.우즈는 2006년 닛산오픈에서 감기 증세로 기권했고 아마추어 시절이던 1995년 US오픈에서도 손목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한 적이 있었다.목 부상 때문인지 우즈는 지난주 PGA 투어 퀘일할로 챔피언십에서 1996년 PGA 투어 데뷔 이후 6번째 컷 탈락했다.하지만 컷 탈락 이후에도 부상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우즈의 스윙 코치인 행크 헤이니는 "나는 우즈가 목에 통증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우즈는 결코 변명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면서 "그래서 얼마나 안 좋은 상태인지 알기 어려웠다."라고 전했다.헤이니는 "(2008년) US오픈에서 무릎 부상을 딛고 우승한 우즈가 더 뛸 수 없다고 얘기한 것을 보면 아주 상태가 안 좋은 것이 틀림없다."라고 걱정했다.우즈는 다음 주 MRI 검사를 받을 계획이다.우즈가 이전에 목이 아프다는 말을 꺼낸 것은 지난달 열린 마스터스대회 때가 처음이었다.우즈는 작년 11월27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아일워스의 자택 앞 도로에서 가로수와 소화전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이 사고 후 잇달아 성추문이 터져 나왔고 우즈는 5개월간 골프를 중단했다가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했다.마스터스 기자회견 때 '작년 교통사고 당시 어디를 다쳤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우즈는 "입술이 터졌으며 목이 많이 욱신거렸다."라고 답한 바 있다.성추문으로 명예가 실추된 우즈는 오랜 침묵을 깨고 지난달 마스터스 대회에 복귀, 팬들의 환영을 받았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다시 시련을 맞게 됐다. cty@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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