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7일= 하루 중에 제일 행복할 때는 퇴근해서 사무실을 막 나왔을 때다. 막 사무실을 나와 외부의 공기를 있는 힘껏 들이마실 때의 기분은 직장인만 안다. 집에 가도 할 건 없지만 집에 가는 길은 좋다. 사실 집에 가면 귀찮은 게 더 많다.
특히 혼자 밥 차려 먹어야 한다는 게 제일 귀찮다. 녹초가 된 몸으로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고 찌개 데우고 밥을 그릇에 담는 간단한 건데 나중에 설거지거리를 생각하면 좀 더 간편하게 먹고 싶다. 이럴 때마다 찬장 깊숙이 숨겨 놓은 라면을 꺼내 먹게 된다. 5분이면 뚝딱 만들고 먹고 나서의 포만감도 훌륭하고 설거지거리가 안 생긴다. 무엇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제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