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드라마 ‘스토브리그’ 이유있는 인기

[강태섭의 스포츠톡]

2020. 02. 09 by 금강일보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포스터.

스토브리그는 시즌을 끝내고 겨울을 맞아 난로(stove) 주위에서 다음 시즌을 위한 협상을 벌인다는 데서 유래한 용어로,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철저한 고증과 현실감 있는 사건으로 스포츠 드라마의 편견을 없앴다는 평을 받고 있다.

  #1. 드림즈 모델은 어느 구단?   

드라마의 배경 팀인 드림즈는 오랜 기간 하위권에 처져있으면서도 전력 보강의 의욕도 없어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팀이다. 많은 야구팬이 지난해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와 9위 한화 이글스를 드림즈의 비교 대상으로 지목한다. 롯데는 특히 2000년대 8-8-8-8-5-7-7이라는 참담한 순위를 기록했고, 한화 또한 2007년 이후 암흑기를 거치며 11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유독 롯데와 한화 팬들이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공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한화 구단에서 많은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롯데 성민규 단장은 '스토브리그' 드림즈 단장 백승수의 모델이 아니냐며 관심을 받고 있다.

  #2. 임동규-강두기 사례와 같은  
       초대형 트레이드 가능한가   

드라마는 초반부터 큰 사건을 던진다. 19승의 초특급 에이스와 3할-40홈런의 프랜차이즈 4번 타자의 맞트레이드다. 주인공 백승수 단장은 치밀한 분석 자료를 근거로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는데, 현실에서도 이런 초대형 트레이드가 가능할까? MLB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KBO 소속의 구단들은 대부분 대기업 산하의 구단이고, 연고지 팬들의 엄청난 반발을 가져올 수 있어 실제로 전력적인 이유로 전성기인 간판선수의 대형 맞트레이드는 나오기 힘들다.

다만 야구 외적인 이유로 팀의 주축 선수들을 바꾸는 빅딜이 과거에 몇 차례 있긴 했다. 1988년 롯데 최동원, 김용철과 삼성 김시진, 장효조가 포함된 5:6 트레이드. 1998년 삼성 양준혁과 해태 임창용의 3:1 트레이드다. 전자는 선수노조 결성과 관련한 구단의 보복성 트레이드였고, 후자는 당시 해태 구단의 자금난이 이유였다.

드라마 '스토브리그' 티저 포스터. 드림즈 백승수 단장 역의 배우 남궁민.

  #3.  구단 프런트 역할 어디까지?  

실제 프로 야구단 프런트에서 단장의 역할은 전력분석, 마케팅, 육성, 홍보 등 각각 팀별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이지, 백승수처럼 하나하나 다 알고 다 관여하지는 않는다. 외국인 선수를 뽑을 때는 보통 스카우트팀이 현지에서 찍은 영상을 국내에서 단장, 감독, 코치들이 함께 보고 결정한다. 현지 계약은 스카우트팀에서 진행한다. 단장이 직접 외국인 선수를 보러 현지에 가는 일은 드물다.

아직 국내 구단에 이세영(박은빈)과 같은 여성운영팀장은 없다. 하지만 여성들의 능력, 비중 등을 생각하면 향후 몇 년 내에 첫 여성운영팀장이 나올 거라고 현장에선 예상하고 있다. 또한 야구단을 해체하려고 권경민(오정세)처럼 애쓰는 구단주는 없다. 없앨 마음이라면 그냥 팔면 된다. 대부분 구단이 적자를 기록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야구단이 차지하는 가치를 생각하면 쉽게 해체할 수 없다.

[스포츠톡] 강태섭 스포츠칼럼니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