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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꿈과 희망, 그림책이 되다

미혼모자공동생활가정 대전클로버 ‘클로버 이야기-하나, 그리고 넷’ 출간

2020. 02. 16 by 최일 기자

“제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당당하고 멋진 엄마가 되고 싶어요!”

지난 주말 대전의 한 서점에선 아주 특별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미혼모자공동생활가정인 ‘대전클로버’가 펴낸 그림책 ‘클로버 이야기-하나, 그리고 넷’이 자신들을 향해 팔 벌려 서 있는 세상 앞에 활짝 웃는 모습으로 인사를 건넨 것이다.

미혼모에 대한 편견과 낙인에서 벗어나 당당히 작가가 된 4명의 여성, ‘별하율이’와 ‘여름’, ‘은설’, ‘허니마미’가 함께 만든 그림책은 이들에게 가슴 속에 피어난 새로운 꿈과 희망을 엿보게 했고, 너와 나, 우리가 어우러진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앳된 10·20대 초보 엄마들의 진솔한 글과 재미있고 예쁜 그림으로 장식된 ▲반짝반짝 율이 그림일기 ▲초롱초롱 여름 다이어리 ▲원더우먼의 고백 ▲파랑새와 꿀벌 이야기 등으로 구성된 ‘클로버 이야기-하나, 그리고 넷’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한샘 후원으로 진행된 ‘Mom’s Life 이야기가 되다!‘ 프로젝트(집단상담&미술치료, 개인상담&가족치료, 그림&이야기 짓기, 가족 여행 등)를 통해 빛을 보게 됐다.

사회복지법인 홀트아동복지회 산하 시설로 3세 미만 영유아를 양육하는 미혼모의 자립을 돕는 대전클로버의 임윤라 원장은 “어린 나이에 아이와 함께 세상과 맞서야 하는 엄마들은 여전히 불안하고 큰 부담이 어깨를 짓누르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해낸 그들을 보며 뭐든 끝까지 헤쳐나가는 강인한 존재가 바로 엄마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엄마는 검정고시에 합격해 현재 대학 입학을 준비 중이고, 한 엄마는 간호조무사 시험에 합격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른 엄마는 토익 점수를 거뜬히 통과해 대학 졸업장도 받았다. 그들은 당당하고 멋진 엄마가 되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스스로 격려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힘든 시간을 지나왔다”며 세상의 모든 미혼 엄마가 아이와 함께 밝은 세상으로 나아가길 소망했다.

한편, 그림책과 원화는 오는 21일까지 대전 계룡문고에 전시되고, 수익금은 미혼모의 자립정착금으로 사용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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