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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그날을 잊지 못한다

2020. 06. 17 by 최일 기자

대전 새로남교회, 6·25 참전용사 증언집 ‘용사는 말한다’ 발간…76인의 생생한 기억 되짚고, 감사의 메시지 전해

[금강일보 최일 기자]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신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위대한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대전의 한 교회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의미있는 증언집을 선보였다. 서구 만년동에 자리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새로남교회가 6·25 참전용사 76인의 생생한 증언을 엮어 펴낸 ‘용사는 말한다’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아직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여름 ‘고향을 떠나며’, 가을 ‘참혹했던 그날의 기억’, 겨울 ‘전쟁은 계속되고’, 봄 ‘전장 속에서 피어난 사랑’, 다시 겨울 ‘다시 유월’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광헌의 ‘모질고 길었던 시간’, 이덕기 ‘치열했던 그 여름’, 남성희의 ‘구사일생으로 구한 목숨’, 허영무의 ‘같은 민족끼리 총칼을 겨누던 비극’, 나종진의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슬픔’, 박용세의 ‘다시 못 볼 그리운 얼굴들’ 등 76편의 글을 담았다. 또 후세대들의 감사 메시지도 수록해 나라 사랑의 마음이 대대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투영했다.

새로남교회는 대전지방보훈청,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대전지부 등과 협력해 70년 전 동족상잔의 비극의 현장에 있었던 참전용사들을 일일이 찾아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최대한 독자들에게 전하려 애썼다.

오정호 담임목사는 발간사를 통해 “새로남 카페 수익금을 모아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소중한 책자를 제작했다”며 “이 책자를 읽는 분들마다 조국 사랑과 참전용사 어르신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이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터져 나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11년째 6·25 참전용사 위로 행사를 개최해 온 새로남교회는 18일 오전 10시 30분 100여 명의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용사는 말한다’ 발간 기념식을 갖는다. 오 목사는 “세월은 흘러 어르신들의 얼굴에 주름살은 깊어졌지만, 젊은 날 조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애족의 고귀한 뜻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고, 그것은 하늘의 별과 같이 영롱하게 빛날 것이다. 더욱 건강하셔서 조국의 번영을 지켜봐주시고, 후손들을 위해 두 손을 모아 기도해 달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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